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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에볼라 둘러싼 여행 제한 조치 두고 찬반 논쟁 팽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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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미국에서 서아프리카 에볼라 발병국 여행객들의 입국 금지 조치 요구를 둘러싼 논쟁이 팽팽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에서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 공포가 커질수록 미국인들은 라이베리아, 기니, 시에라리온 등 서아프리카 여행객들의 입국 금지가 시급하다고 오바마 행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와 ABC방송이 지난주 미국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67%가 서아프리카 여행 제한을 지지했다. 미국 공화당 1인자인 존 베이너(오하이오) 하원의장도 지난주 에볼라 발생 국가 발(發) 항공기의 미국 입국을 금지해야 한다고 공개 촉구했다. 일부 정치인들은 에볼라 발병 국 여행객들을 잠복기간인 21일 동안 격리 조치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그러나 보건 관계자들은 이러한 발병 국 여행 제한 조치가 자칫하면 더 큰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여행 제한 조치를 취한다고 해도 현실적으로 이들의 움직임을 완전히 막기는 힘들고, 의료 지원 부재로 오히려 서아프리카 내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 상황만 악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한다.

세계적인 의료구호단체 인터내셔널 레스큐 커미티(IRC)의 엠마뉴엘 드 하코트 이사는 "서아프리카에 의료 지원을 갔다가 자칫하면 집에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의료 지원 인력의 발길을 뚝 끊기게 할 것"이라면서 "서아프리카 내부에서도 에볼라에 대한 공포감이 심해져 이 지역을 탈출하려는 움직임이 거세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컨설팅 회사인 유라시아그룹의 아디트야 바타차르지도 "입국 금지 조치는 100% 효과를 발휘하기가 불가능하다"면서 "해당 지역을 방문했다가 돌아오는 미국 시민이나 미국 입국에 비자가 필요 없는 이중 국적자, 서아프리카를 방문했던 외국인들의 입국을 모두 막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라고 전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여행금지에 대해 아직 부정적인 입장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주말 라디오 연설에서 "여행 제한 조치가 상황만 더 악화시킬 수 있다"면서 "의료진과 의료품의 공급이 어려워지고 발병자 추적을 더 힘들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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