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삼성증권은 20일 현대중공업에 대해 3분기 영업적자가 전망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18만원에서 13만원으로 내렸다. 투자의견은 '중립'을 유지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해양부문에서의 일회성 이익발생 가능성을 배제하면 3분기에도 영업적자를 시현하며 시장 기대 하회할 것"이라며 "3분기 실적을 반영해 올해 주당순이익(EPS) 추정치를 12% 하향했고 목표주가 역시 주요 경쟁 종합중공업 업체들의 최근 밸류에이션을 적용해 하향했다"고 전했다.
주가 밸류에이션은 2004년 이래 최저 수준이지만 매수관점에서의 접근은 3분기 실적을 확인한 이후로 연기할 것을 권고했다. 단기실적 관련 불확실성, 유가약세 및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존재, 신규 경영진의 수주 및 회계정책의 변화 방향성 확인 필요 등의 이유에서다.
한 연구원은 "실적관련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한다"며 "현대중공업의 플랜트 부문에 여전히 저가수주 논란이 있는 프로젝트들(Jeddha South, Shuqaiq 발전프로젝트)이 남아 있고, 해당 프로젝트들의 매출 인식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유가약세와 경기둔화 우려에 따라 모멘텀이 둔화되고 있는데 동사 연결매출의 43%는 정유, 31%는 조선·해양에서 발생하고 양 부문 모두 유가하락은 부정적 이슈"라며 "조선업종의 최근 섹터 평균 밸류에이션이 낮아졌다는 점도 동사의 밸류에이션 매력을 체감하기 어렵게 하는 부분"이라고 짚었다.
최근 경영진 교체에 따른 향후 수주와 회계정책 변화 역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한 연구원은 "최근 대규모 적자는 결국 과거 무리한 저가수주 때문으로 새로운 경영진의 수주정책이 일감확보와 수익성 확보 중 어느 쪽에 가중치를 두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면서 "현재 조선·해양부문 수주잔고는 2년치 미만으로 추정되고 수주잔고 내에 있는 프로젝트들에 대한 수익성을 재검토 할 경우 이를 실적에 반영하는 시점과 방법 역시 주목해야 할 부분"이라고 분석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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