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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가 공물 바쳐 한국 열받게 한 야스쿠니 신사는 어떤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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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몰자=신' 군국주의와 천황숭배 시설...아베 참배 관심

[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옛 일본군 군국주의의 상징시설인 야스쿠니(靖國) 신사 가을 제사 시작일인 17일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보내고, 일본 초당파 의원연맹 여야 의원 110여 명과 오자토 야스히로(小里泰弘) 환경부대신 , 에토 세이치(衛藤晟一) 총리 보좌관 등이 야스쿠니를 집단 참배함으로써 한일 관계 갈등 수준은 더욱 더 높아지고 있다.


외교부는 이날 대변인 논평을 내고 "정부는 오늘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주변국과 국제사회의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를 무시한 채, 과거 일본의 침략전쟁과 한반도 식민지 침탈을 미화하고 있는 야스쿠니 신사에 올해 들어 춘계예대제 및 8·15에 이어 또 다시 공물을 봉납하고, 일부 국회의원들이 참배를 강행한 데 대해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본 도쿄 한 가운데인 도쿄 지요다(千代田)구에 있는 야스쿠니 신사는 일본 내 신사 중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일본의 침략전쟁과 한반도 침탈을 미화하는 시설이다.


야스쿠니 신사의 전신은 도쿄 쇼콘사(招魂社) 신사로 황실이 참배하는 신사다. 1869년 메이지 정부와 막부 간의 '보신(戊辰) 전쟁'에서 숨진 관군 병사들을 위령하기 위해 창설됐다.

1877년 일본 서남부의 가고시마 규슈 무사계급 사이고 다카모리(西鄕隆盛)가 주도한 반정부 내란인 세이난(西南)전쟁 후 야스쿠니 신사로 개칭하고 청일 전쟁 등 대외 전쟁에서 목숨을 잃은 군인들을 신이라며 제사를 올렸다.


여기에 천황이 참배했다며 특별한 대우를 하고 "전몰자들은 생전의 잘잘못과 상관없이 신이 됐다"며 예배하고 있다. 이로써 일본은 천황숭배와 군국주의를 고무시키고 있다고 해도 전혀 틀리지 않다.


야스쿠니 신사는 2차 대전 종전까지는 육군성과 해군성 즉 군의 관리 하에 있었다.


야스쿠니 신사는 2차 대전 후 종교법인이 됐지만 일본 유족회 등은 이전과 같은 '국가수호'를 강력히 요구했다. 통과되지는 않았지만 1969년 이후 '야스쿠니 신사 국가수호 법안'이 국회에 자주 제출됐다.


야스쿠니 신사는 도쿄 재판에서 'A급 전범'으로 분류된 도조 히데키 전 수상 등 14범의 전범을 1978년 합사(合祀.한곳에 모아 제시지냄)했다.


야스쿠니 신사에는 청일전쟁과 러일전쟁, 태평양전쟁 등에서 숨진 246만여명의 위패가 안치돼 있다고 하지만 실제로 확인되지는 않고 있다.


아베가 공물을 받쳤지만 실제로 참배할 지는 미지수다.한국과 중국이 워낙 거세게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지난 8월 아사히신문의 위안부 동원과 관련한 오보 인정과 기사 취소 이후 일본에 불고 있는 과거사 부정 바람을 감안하면 아베가 참배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


지난 해 12월26일 현직 일본 총리로는 7년 만에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아베 총리는 11월 베이징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 중국과의 정상회담 추진에 미칠 영향 등을 감안해 가을 제사 때는 참배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전망에 불과하다.


외교부는 대변인 논평에서 "극동국제군사재판에서 침략전쟁의 주모자로서 유죄판결을 받은 A급 전범을 신으로 모시고 있는 신사에 일본의 정치 지도자들이 경의와 감사를 표하는 것은, 일본이 전후 국제사회에 복귀한 전제 및 국제질서를 부정하는 행위라는 점을 일본 정치 지도자들은 분명히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과연 일본이 외교부 희망대로 "어두운 과거에 스스로를 가두지 않고 지난 역사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반성을 바탕으로 밝은 미래를 향해 나아갈지"는 의문이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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