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이어 미국도 경제둔화 우려, 연기금 지수방어 안 나서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코스피가 외국인의 '팔자' 공세에 장중 1900선을 내줬다.
17일 코스피는 오후 1시28분 현재 전날보다 19.43포인트(1.01%) 하락한 1899.40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지수는 4.68포인트(0.24%) 오른 1923.51로 시작했으나 장 초반 하락세로 돌아선 뒤 낙폭을 키우는 중이다. 오후 들어 외국인이 순매도에 나서면서 1900대 초반으로 밀려난 코스피는 연기금마저 지수 방어에 나서지 않아 결국 1900선 사수에 실패했다.
코스피가 장중 1900선을 내준 것은 지난 2월6일 이후 254거래일 만에 처음이다. 올 들어 종가 기준으로 1900선을 밑돈 날은 지난 2월 4일과 5일이다. 2월4일은 1886.85, 2월5일은 1891.32를 기록했다.
이 시각 현재 외국인은 2214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팔자 공세를 퍼붓고 있다. 지난 1일부터 11거래일째 코스피에서 발을 빼는 모습이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372억원, 746억원을 순매수했다.
전날 코스피는 미국 경제지표가 부진하게 나왔다는 소식에 1920선을 밑돈 채 마감했다. 유럽에 이어 미국까지 경기침체 조짐을 보이면서 코스피 1900선 붕괴를 점치는 시각이 나왔다.
통신업(-5.46%), 건설업(-2.96%), 전기·전자(-2.19%) 등 대부분 업종이 내리고 있다. 보험(0.21%), 기계(0.10%), 은행(0.02%) 등은 소폭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줄줄이 하락세다. 대장주인 삼성전자(-1.43%)를 비롯해 현대차(-2.68%), SK하이닉스(-2.33%), 한국전력(-1.87%), POSCO(-1.43%) 등이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기아차(0.38%), LG화학(0.45%), 아모레퍼시픽(1.22%) 등은 오름세다.
상한가 2개 포함 282개 종목이 오르고 있다. 하한가 1개를 비롯해 529개 종목은 약세다. 65개 종목은 보합권이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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