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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전자업체 '다품종 전략', 저성장 장기화로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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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 줄여 비용 줄이고, 전략제품 개발에 역량 집중해야" 지적도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출시한 스마트폰과 TV가 각각 100여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7일에 한개꼴로 신제품을 내놓은 것이다. LG전자도 삼성보다는 적지만 해외 경쟁업체에 비하면 신제품 수가 2배이상 많다.


전 세계 소비자들의 기호를 맞추기 위한 이같은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로 세계 시장을 공략했던 국내 전자업계의 전략이 저성장 기조의 장기화로 위기를 맞고 있다.

세계 경기가 호황일때는 다품종 소량생산 전략이 다양한 소비자의 기호를 사로잡으며 좋은 효과를 나타냈지만 저성장 기조가 장기화 될 경우 막대한 재고로 남을 수 있다는 부작용도 우려된다.


제품군마다 서로 다른 특성을 고려하더라도 현재의 백화점식 영업을 벗어나 전략제품 개발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17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전자업계들의 한해 출시 제품이 해외 전자업체들 대비 2~3배 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가 올해 국내 시장에 출시한 스마트폰은 총 40종이 넘는다. 전략 제품인 '갤럭시S5'와 '갤럭시노트4'의 성능, 화면 크기, 가격 등을 달리해 만든 변종들이다. 해외까지 더하면 제품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100여종을 훌쩍 넘어선다.


내용을 보면 서로 비슷한 제품들이 많다. '갤럭시S5'의 화면 크기만 줄인 '갤럭시S5 미니', 갤럭시노트 시리즈 보다 화면을 더 키운 7인치 패블릿폰 '갤럭시W', 10 광학줌 카메라 기능을 더한 '갤럭시줌2', 갤럭시W와 비슷하게 화면을 키운 '갤럭시 그랜드', 갤럭시노트의 기능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화면만 작게 만든 '갤럭시노트3 네오' 등 제품은 천차만별이지만 제품간의 큰 차이는 없다.


같은 기간 동안 애플이 출시한 스마트폰은 단 2종이다. 지난해의 경우 '아이폰5S'와 보급형 제품인 '아이폰5C', 올해는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를 출시했다.


TV와 생활가전 제품도 마찬가지다. 같은 디자인에 크기를 달리 한 제품을 비롯해 3D 기능을 빼거나 스마트 기능을 빼 가격을 낮춘 제품, 같은 디자인과 기능에 화면만 곡면으로 구현한 제품까지 천차만별이다.


유럽 가전업체 밀레는 올해 빌트인(가구와 함께 판매하는 가전제품) 제품을 포함해 세탁기 43종, 냉장고 65종을 출시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글로벌 각 지역에서 판매하는 모델을 더해도 한해 총 몇개 모델을 출시하는지 집계조차 어려울 정도다. 대략 200여종 정도의 제품들을 내 놓고 있다.


전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다양한 소비자의 기호에 맞춘다는 취지는 좋지만 글로벌 전자 업체에 비해 국내 업체들의 모델 수는 과도하게 많다"면서 "제품 수가 많아질 경우 전략 제품에 대한 집중도가 떨어지고 비용 또한 큰 폭으로 증가하며 불황기에는 막대한 재고 부담을 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주목 받고 있는 전자 업체들은 소수 전략 제품으로 시장을 리드하고 있다"면서 "다품종 소량 생산에서 벗어나 전략제품에 좀 더 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경우 다품종 전략으로 인한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 둔화로 전략 제품들의 재고가 소진되지 않은 상황에서 새로운 모델을 계속 투입하다 보니 재고 부담이 더 커지게 된 것이다.


국내 전자업계 내부에서도 이 같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부품 공용화, 금형 공용화 등으로 제품군은 다르더라도 소비자들의 여러 기호를 맞출 수 있도록 제품은 다양화 하되 부품들은 표준화 하고 있는 추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한해 출시하는 제품 수가 많긴 하지만 이로 인해 삼성전자 제품은 다양한 소비자 기호를 맞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 "다품종으로 인한 부작용들은 부품 공용화, 금형 공용화 등 생산 운용의 묘를 살려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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