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김포공항의 국제선 확대가 인천공항의 환승률 저하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정부와 인천국제공항공사가 허브공항 육성을 위해 전세계에 유래 없이 김포공항의 국제선 개설을 제한하고 있는 것은 구태라는 지적이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김상희 의원(새정치민주연합, 부천 소사)는 17일 인천국제공항 및 한국공항공사 국정감사 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간 인천공항공사 측은 김포공항의 국제선 노선 분담(노선 중복)이 인천공항의 경쟁력을 약화시켜 허브 공항으로서의 기능을 약화시킨다고 주장해왔다.
김포공항을 이용하는 여객이 새로 창출된 여객이 아니라 당초 인천공항을 이용하던 여객이 분산된 것에 불과하다는 것.
하지만 김 의원은 인천공항의 주장과 달리 김포공항의 국제선운항에 따른 인천공항 환승률에 미치는 영향은 미비하며 인천공항의 환승률 감소에도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밝혔다.
먼저 대표적인 북경 노선과 도쿄 노선만 보더라도 김포공항의 환승여객 수는 인천공항에 영향을 끼칠 만큼 많지 않다. 인천공항 환승률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김포공항의 환승여객을 모두 인천공항이 흡수한다고 가정하였을 때 북경노선의 경우 환승률 변화가 최대 0.4%에 불과하며, 도쿄노선의 경우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또한 김포에서 홍차오로 가는 상하이 노선과 오사카로 가는 오사카노선도 김포공항 환승객을 모두 흡수한다 하더라도 환승률은 겨우 01.%증가 하는 수준에 그친다.
김포에서 쑹산으로 가는 타이페이 노선의 경우 2012년 신설됐어도 인천공항 타이페이노선 승객이 (2012년~2013년) 122만4982명이나 증가했다. 환승률도 5.2%에서 6.4%로 늘었다.
김 의원은 "인천국제공항이 외국 공항에 의해 경쟁력이 떨어지는 상황을 내부의 탓으로 돌리는 것은 옳지 못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하네다 공항의 운항거리제한 완전 폐지와 유럽·중동·미주·아시아 27개 도시 국제선 운항의 전면 허용이 인천공항 환승객 감소에 결정적인 악영향을 미쳤다는 게 김 의원의 분석이다.
김 의원은 "지금 인천공항에게 필요한 것은 세계 각국의 신규 수요를 끌어들일 방법을 정책적으로 모색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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