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총560만달러 지원·공약
[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에볼라가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고 미국이 에볼라 사태 확산 방지를 위해 추가지원을 요청함에 따라 정부는 다각적인 검토를 하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16일 "미국이 공식 외교채널을 통해 에볼라 사태와 관련한 추가 지원을 요청했다"면서 "우리 정부도 가능한 범위에서 추가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젠 사키 미 국무부 대변인은 15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존 케리 국무장관이 지난 13일 윤병세 외교장관과 전화통화를 갖고 에볼라 대책을 협의했다고 밝혔다. 케리 장관은 "추가 지원에 나설 것"을 요청했고 윤 장관은 가능한 범위에서 추가 지원을 검토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당국자는 "국제사회가 매일 회의를 하고 지원요청도 있다"면서 "이에 따라 어떤 방식으로 지원할지와 가용 재용이 있는 지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광일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정부는 국제사회의 요청을 고려하여 추가적인 지원 필요성을 검토한다는 기본 입장을 견지해온 바 있으며, 유엔 등 국제기구, 미국뿐만 아니라 에볼라 위기에 주도적으로 대응 중인 여타국가, 또한 피해국가들로부터 에볼라 대응을 위한 인도적 지원을 확대하여 줄 것을 지속적으로 요청받고 있다"면서 "우리 정부는 가용재원과 사태 추이 등을 종합으로 고려해 추가적인 지원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노 대변인은 "보건인력 파견 관련해서 결정된 바는 없다"면서 "앞으로 국제사회의 요청, 현장의 수요, 우리 측이 제공 가능한 지원방식 등을 현재 다각도로 검토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올들어 10월 현재까지 에볼라 바이러스에 따른 피해가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총 560달러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하기로 했는데 인도적 지원 금액을 더 늘릴지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지난달 25일 유엔본부에서 열린 ‘에볼라 대응 관련 고위급 회의’에서 “한국 정부는 바이러스 발생 초기 확산 방지를 위해 60만 달러의 인도적 지원을 제공했다”면서 “에볼라 위기의 시급성과 유엔을 중심으로 한 국제사회의 대응 노력에 동참하기 위해 추가로 500만달러의 인도적 지원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윤 장관은 “에볼라 바이러스의 확산이 일부 국가의 보건문제에 국한되지 않으며, 아프리카 지역 전체의 평화와 안보에 영향을 미치는 복합적 위기상황”이라면서 “에볼라 위기 대응이 지역의 안전과 평화구축까지 포괄하는 종합적인 관점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외교부는 추가로 공약한 500만달러(약 52억원)를 세계보건기구(WHO) 등 국제기구를 통해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당국자는 "올해 인도적 지원 예산은 307억원인데 이미 2490만달러(약 265억원)의 지원을 했거나 공약했다"면서 "인도적 지원 수요가 많아 내년 정부 예산을 403억원으로 대폭 올렸으며 국회도 증액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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