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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두번째 에볼라 감염 간호사…'의료 불신' 확산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1분 19초

격리전 항공기 탑승 확인…보건당국 초긴장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미국에서 두번째 에볼라 양성반응을 보인 간호사가 나오면서 에볼라 전염공포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이 간호사가 에볼라 증상을 보여 격리되기 전 항공기에 탑승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국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내 첫 에볼라 확진 판정을 받고 지난 8일 사망한 토머스 에릭 던컨을 치료하던 간호사 앰버 빈슨(29)이 에볼라 테스트에서 양성반응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앞서 던컨을 치료하던 텍사스건강장로병원에서 일하던 26세 간호사 니나 팜이 에볼라에 감염된 데 이어 같은병원에서 다른 간호사가 에볼라 양성반응을 보인 것이다.


미국 질병통제센터(CDC)는 텍사스주가 실시한 조사결과를 토대로 2차 조사에 나섰다. 빈슨이 에볼라 확진 판정을 받으면 미국 본토에서 에볼라에 감염된 두번째 사례가 된다.

미국 CNN 방송은 빈슨이 고열 증세를 보여 격리되기 하루 전인 지난 13일 클리블랜드에서 달라스까지 미국 프론티어항공으로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CDC는 당시 빈슨과 함께 탑승했던 132명의 승객들을 모두 소환해 인터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미국에서 두번째 에볼라 양성반응 간호사가 나오면서 텍사스건강장로병원과 미국 보건당국이 에볼라 초기 대응에서 총체적 실패를 반복했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회원 18만5000명을 두고 있는 미국간호사연합(NNU)은 텍사스건강장로병원 간호사들의 증언을 토대로 병원 측의 에볼라 대처를 '완벽한 실패'로 규정했다.


NNU는 병원 측이 에볼라 환자 대처 요령 지침을 제대로 세우지 않았고 그마저도 수시로 바뀌어 간호사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보호장비를 완벽하게 지급하지 않은 탓에 간호사들이 초기에 에볼라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CDC는 수 시간 내 출동 가능한 신속 대응팀 구성, 에볼라 전문가로 구성된 전담팀과 각 병원의 공조 강화 등 연일 확산 방지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치료 일선에 있는 간호사들의 교육 방안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지 못했다.


미국 일간지 USA 투데이는 에볼라 환자를 격리ㆍ치료할 시설을 갖춘 전문 병원이 4곳 뿐이며 여기에는 최대 13명만 수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추가 에볼라 환자의 치료는 전문 병원이 아닌 지역 병원에서 담당할 수밖에 없다.


4곳의 전문 병원은 애틀랜타의 에모리 대학병원, 네브래스카 메디컬센터, 메릴랜드주 포트디트릭에 있는 미국 전염병 의학연구소, 몬태나주 미솔라의 세인트 패트릭 병원이다. 이 중 미국 전염병 의학연구소만 최대 7명을 치료할 수 있을 뿐 나머지 세 곳의 수용 여력은 최대 2명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보건당국의 에볼라 관리 허점이 드러난 데다 미국 의료기관이 빠르게 확산되는 에볼라 공포를 차단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의 의료대란이 현실화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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