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상환형 ELS 등 각광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데다 주식시장의 변동성까지 커지면서 비교적 안정적으로 고수익을 얻을 수 있는 금융투자상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조기상환형 주가연계증권(ELS)이 최근 투자자들에게 최고의 인기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조기상환과 재투자를 통한 복리효과를 통해 안정성과 수익성을 모두 높인 점이 매력적이다.
1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정부의 경기부양 의지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등의 영향으로 채권시장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 13일 2.257%로 한달 전보다 0.149%포인트 내렸다. 연초와 비교하면 무려 0.656%포인트가 빠졌다.
이처럼 금리가 하향세를 타면서 은행 예금으로는 만족할 만한 수익을 기대하기 힘든 실정이다. 그렇다고 주식 등에 투자하기엔 시장 상황이 너무 불안하다. 이에 투자자들은 안정성과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상품을 찾아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게 ELS다. 최근에는 만기가 짧고 조기상환 확률이 90%에 달하는 ELS가 주를 이루면서 투자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ELS 발행금액은 8조2924억원으로 전달보다 1조8448억원(28.6%) 증가하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발행 건수도 2128건에 달했다. 특히 해외 지수형 ELS 발행 규모는 6조2149억원으로 처음으로 6조원을 넘어섰다.
이중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장에서 ELS 외에 적합한 상품을 찾을 수 없어 투자자와 판매자 모두 ELS에 매달리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퇴직연금과 신탁, 보험 등 ELS를 활용하는 규모가 지속적으로 커지며 시장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ELS 외에도 ▲글로벌 멀티인컴펀드 ▲펀드 연계 기타파생결합사채(DLB) ▲브라질채권 ▲미국 마스터합자회사(MLP)펀드 등을 투자 유망상품으로 제시했다.
글로벌 멀티인컴펀드는 해외 고배당 주식과 회사채, 하이일드 등 다양한 투자전략을 통해 꾸준한 이자 및 배당 수익과 장기 자본차익을 추구한다. 또 펀드 연계 DLB는 해외에서 대규모로 운용 중인 하이일드펀드의 수익률을 추종하는 동시에 원금을 보장해 안정적인 수익 추구가 가능한 상품이다. 브라질채권의 경우 10~11% 수준의 고금리와 양국 간 조세협약에 따른 비과세 혜택으로 고액순자산보유자(HNWI)를 중심으로 투자수요가 많은 상황이다. 미국 MLP펀드는 원유ㆍ가스의 수송ㆍ저장 등 시설 운용을 주업으로 하는 MLP에 주로 투자해 높고 꾸준한 장기 배당 수익을 얻을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저금리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증시도 불안정한 상황에서 ELS 등이 투자자들에게 돌파구로 작용하고 있다"며 "ELS의 경우 원금 손실이 가능한 만큼 투자 조건은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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