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금융보안 역할을 전담하는 금융보안원이 170명 내외의 법인으로 내년 정식 출범한다. 설립비용은 130억원, 내년도 운영예산은 343억원으로 잡았다. 비용은 금융사가 부담하며 이를 감안해 인건비는 금융결제원의 90% 수준으로 결정됐다.
금융위원회는 15일 국회 국정감사 업무보고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금융보안전담기구 설립방안'을 내놨다.
정부는 올 초 대규모 고객정보 유출 사태 등 금융보안과 관련한 사고가 증가하면서 이를 종합적으로 관리ㆍ감독하기 위해 금융보안전담기구를 설립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구체적으로는 금융보안연구원, 금융결제원 및 코스콤 ISAC 등에 흩어져있는 금융전산 보안 기능을 한 곳에 모아 금융보안과 관련한 정책ㆍ감독을 일원화하기로 했다.
이후 금융위는 기구통합방안에 대한 용역을 수행했고 운영방안 논의를 위해 지난 9월 금감원, 통합대상기관과 공동으로 설립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같은 달 16일에는 공청회를 열었고 통합대상기관, 금융사 설명회를 통해 의견을 수렴했다.
금융위는 우선 금융보안전담기구의 정식 명칭을 '금융보안원'으로 결정했다. 전담기구의 비전을 수행하기 위해 3본부 6부 체제로 구성하고 조직 운영에 필요한 인력은 170명 내외로 운영하기로 했다.
설립비용은 130억원, 내년도 운영예산은 343억원 수준으로 추정했다. 여기에 드는 비용은 서비스 수혜자인 금융사가 비용을 부담하는 것이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대신 금융사의 부담을 감안해 인건비는 금결원의 90% 수준으로 결정했고 금결원과 코스콤의 기존 회비를 추가 감면키로 했다. 또 금융사 주도로 전담기구가 운용될 수 있도록 예산 등 이사회 주요안건에 대해서는 이사회 상정 전에 금융사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상설협의회를 운용하기로 했다.
기구의 성격은 역할을 고려해 민법상 법인으로 설립된다. 금융 부문 비영리법인의 경우 자율규제기능이 없는 기관들은 민법상 사단법인으로 보통 설립된다.
금융보안원의 회원사는 설립 시 167곳으로 집계됐다. 금보연(134개사), 금결원(84개사), 코스콤(64개사)의 중복 가입기관을 제거한 수치다. 금융위 관계자는 "출범 이후에는 200개 이상의 회원사가 가입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며 "전담기구는 올 연말 설립총회를 거친 후 내년 1월 설립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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