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푸드 115억원에 롯데칠성 커피사업 양수
장기적 커피사업 일원화 시너지 효과 기대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롯데푸드가 커피사업 강화에 본격 나섰다. 한국네슬레 지분 인수에 이어 롯데칠성음료의 원두커피 사업부문까지 떠 앉았다. 증시 전문가들은 롯데그룹 내 커피사업 일원화로 시너지가 날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실제 실적 개선효과는 최소 6개월 이후에나 확인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0일 롯데푸드는 롯데칠성음료로부터 115억원에 원두커피 사업부문을 양수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롯데푸드는 국내 커피사업을 강화하고 경영을 효율화한다는 복안이다. 롯데칠성의 경우 적자사업이었던 커피사업 부문을 양도해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로써 롯데그룹에서 커피사업은 롯데푸드가 전담하게 됐다. 이미 롯데푸드는 지난 5월 513억원을 들여 한국네슬레 지분 50%를 인수한 바 있다. 여기에 롯데칠성이 하던 커피 유통부문까지 추가한 것이다.
롯데푸드의 커피사업 강화에 대한 시장의 시각은 중립적이다. 커피사업 부문이 현재 적자를 내고 있어서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롯데네슬레는 지난해 100억원, 올해 하반기에는 약 60억원의 당기순손실이 예상된다. 이번에 양수한 롯데칠성의 커피사업 부문도 실적이 양호하지는 않았다.
일단 시장에서는 롯데푸드의 커피사업 강화에 대한 기대감 보다 적자사업 양수에 따른 우려가 더 큰 상태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오전 9시20분 현재 롯데푸드는 전 거래일보다 1000원(1.58%) 하락한 68만6000원을 기록 중이다. 롯데칠성도 4000원(2.25%) 내린 191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론 실적 마이너스 요인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선경 대신증권 연구원은 "커피사업의 경우 유통이 중요한데 네슬레의 경우 유통비용이 많이 나가서 적자였는데 롯데푸드가 유통노하우를 살리고 매출을 늘리면 흑자로 돌아설 수 있다"며 "파스퇴르도 적자일 때 인수해 흑자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백운목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롯데푸드로의 커피사업 일원화는 비용이나 마케팅 측면에서 효율적"이라면서도 "그 효과가 실제로 나타나는지는 6개월~1년 정도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롯데푸드의 커피사업 강화로 국내 커피시장의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우원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롯데푸드가 향후 커피믹스 쪽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로 인해 커피 시장의 경쟁강도는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