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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철산주공8·9단지 재건축 수주 경쟁 과열 "빨리 정해졌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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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철산주공8·9단지 재건축 수주 경쟁 과열 "빨리 정해졌으면…" 철산주공 8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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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윤나영 기자] "요즘 동네가 너무 어수선해요. 어디든 시공사가 빨리 정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시공사 선정 총회를 하루 앞둔 지난 11일 경기도 광명시 철산주공 재건축 단지인 8·9단지 주민들은 시공사 선정에 대한 속마음을 털어놨다. 사업성이 좋아 여러 시공사들이 단독 수주 입찰에 몰리는 건 기분 좋은 일이지만 재건축 시공권을 놓고 건설사들의 경쟁이 너무 과열돼 혼란스럽다는 것이다.

현재 철산주공 8·9단지는 재건축 시공권을 놓고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GS건설이 총회에 이름을 올렸으나 사실상 포스코와 GS건설의 2파전으로 치뤄질 것으로 점쳐진다. 이에 따라 이들 시공사가 조합원들을 상대로 자사 수주를 위한 홍보와 상호 비방전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8단지 주민 전 모 씨(47)는 "이쪽이 3000가구가 넘는 대단지인데도 단독입찰을 진행한다는 건 사업성이 인정됐다는 것이기 때문에 조합원들의 기대가 크다"면서도 "최근 건설사 관계자들이 돌아다니면서 동네를 너무 시끄럽게 만들어 주민들 불만이 커졌다"고 했다. 전 씨는 "이젠 합리적으로 따져보기에도 지쳐 그냥 내일 총회 때 빨리 정해져 버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르포]철산주공8·9단지 재건축 수주 경쟁 과열 "빨리 정해졌으면…" 철산주공 8단지

실제 이날도 철산주공 8·9단지 곳곳에는 건설사와 용역 직원들로 보이는 건장한 남성들이 담배를 피우거나 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조합원들이 어느 건설사가 좋으냐고 문의를 해왔는데 지금은 어느 건설사 말이 맞냐고 물어본다"며 "애초에 지분율 산정의 기준이 되는 일반분양가가 비현실적으로 높고 입찰제안 이후 사업제안 내용을 변경하는 등 경쟁이 과열되다 보니 오히려 역효과가 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일부 조합원들에 배포된 자료에 따르면 GS건설은 상한가 평균 무상지분율로 133.5%(조합원 분양가 1670만원·일반 분양가 1839만원)를, 하한가 지분율로 120.9%(조합원 1517만원·일반 1668만원)의 확정지분제를 제시했다. 여기에 GS건설은 기본안과 BEST안 외에도 'GS대안'을 통해 평균 무상지분율로 최고 138%를 제시했다. 반면 포스코건설은 상한가로 146.88%(조합원 1607만원·일반 2006만원), 하한가로 118.04%(조합원 1253만원·일반 1566만원)를 제시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GS와 동일한 조건으로 무상지분율을 산정하면 118.04%에서 126%로 높아진다"며 이 내용을 사업제안서에 포함시켜줄 것을 요청했으나 GS건설 측은 "사업제안서 수정은 입찰 위반"이라며 맞서고 있다.


철산주공 8·9단지 재건축 조합은 12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고 사업을 단독 수주할 건설사를 정한다. 광명 철산주공8ㆍ9단지 재건축 사업은 경기도 광명시 철산동 235번지 일대 대지면적 17만430㎡에 아파트 3295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신축하는 대규모 재건축 사업으로 예상공사금액은 6000억~7000억원이다.




윤나영 기자 dailybes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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