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삼성그룹 대졸 신입사원 공개채용의 첫 관문이자 필기시험인 삼성직무적성검사(SSAT)가 12일 치러졌다. SSAT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그룹 전 계열사에서 공통으로 보는 시험이다.
삼성 측은 정확한 응시자 수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지원자는 10만명, 결시자를 제외하면 실제 응시자는 9만명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응시자는 오전 8시30분까지 입실을 완료해 오전 9시20분∼11시50분 시험을 치렀다.
응시생들은 역사와 세계사 비중이 높았고 기술 관련 문제도 나와 전반적으로 시험이 어려웠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에 지원한 박모씨는 "언어는 물론이고 시사상식 영역 등 대부분의 영역에서 시간이 모자랐다"며 "시간이 모자랐을 뿐 아니라 난이도도 상당히 높았고 역사와 세계사 비중이 컸다"고 전했다.
지원자들은 갤럭시 노트 4, 갤럭시 노트 엣지, LTE 등 모바일 기술 관련 문제도 나왔다고 전했다.
제일모직 지원자인 이모(27)씨는 "올해 상반기에도 SSAT를 봤는데 그때보다 공간지각능력 유형이 다양해졌고 수리영역에서도 단순 계산 문항은 줄어들고 자료분석 문항은 늘어났다"고 말했다.
삼성은 올 하반기 4000∼4500명의 대졸 신입사원을 뽑을 예정이다. 삼성은 SSAT에서 최종 채용 인원의 2∼3배수를 뽑아 면접을 진행할 예정이다.
삼성은 현재 채용제도를 전면 개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일각에서 서류전형 부활이 개편안에 포함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돌면서 제도가 바뀌기 전 SSAT에 응시하려는 취업준비생이 대거 몰린 것으로 보인다. 결시율도 예전에 비해 많이 낮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상반기부터 SSAT 문항 성격을 개편해 이번에도 바뀐 경향의 문제를 출제했다.
삼성은 입시과외 열풍을 막기 위해 단기 집중학습에 의한 효과를 차단할 수 있도록 오랜 기간의 독서와 경험에 바탕을 둔 종합적·논리적 사고 능력 평가에 중점을 뒀다. 단순히 학원 등을 통해 SSAT를 준비한 학생이 시험에서 유리하게 작용하지 않도록 한 것. 시험은 언어·수리·추리·상식 등 기존 영역과 새로 추가된 공간지각능력(시각적 사고)까지 5가지 평가영역으로 구성돼 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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