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삼성전자가 부진한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이 여파로 부품계열사들의 실적도 동반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그룹의 부품 계열사들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매출 비중이 높아 실적에 직격탄을 맞을 전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폰 및 태블릿PC용 디스플레이 패널을 공급하는 삼성디스플레이는 1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이 줄면서 AMOLED 실적 부진 등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어규진 IBK 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2분기 AMOLED 패널 출하량이 급감했고, 현재까지 가동률이 (전년에 비해) 저조한 상황"이라며 "계절적 비수기로 저조한 성적이 4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출시한 하반기 전략 모델인 '갤럭시노트4' 출시효과가 예상보다 크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어규진 연구원은 "AMOLED 패널이 탑재된 갤럭시S 시리즈와 갤럭시노트 시리즈 모두 현재 시장상황이 좋지 않다"고 덧붙였다.
갤럭시노트4에 광학식손떨림방지(OIS) 기능이 탑재된 1600만 화소 카메라 모듈을 공급한 삼성전기 역시 실적부진 여파를 피하지는 못할 조짐이다.
김현용 이트레이드증권 애널리스트는 "3분기 영업이익은 400억원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장에서 고가폰(갤럭시노트4)에 대한 수요자체가 높지 않고, OIS 카메라 모듈이 기존 카메라 모듈 대비 판가상승폭이 높지 않아 실적개선에 큰 도움이 되진 못할 것"이라고 봤다.
스마트폰 및 태블릿PC 배터리를 공급하는 삼성SDI의 영업이익도 당초 예상치인 600억~700억원을 밑도는 400억원선에 그칠 전망이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삼성SDI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 45.2% 늘어난 440억원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정보기술(IT)용 2차전지 실적 부진으로 시장 예상치인 640억원보다는 밑도는 수치"라고 분석했다. 소 애널리스트는 스마트폰용 2차전지 부문 대신 자동차용 전지 부문의 성장을 기대했다.
황준호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SDI의 3분기 영업익은 당초 예상치 보다 낮은 437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스마트폰 외에도 (갤럭시탭S, 신형 아이패드 등의) 태블릿PC 제품에 대한 수요 감소와 하반기 재고조정으로 인해 내년 초까지 실적부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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