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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만날 때 아니다" 최경환 향한 이주열의 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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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만날 때 아니다" 최경환 향한 이주열의 훈수(?)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다르기념관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ㆍ세계은행(WB) 연차총회에 참석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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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미국)=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척하면 척' 발언 후 한은 독립성 논란이 불거진 것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파장이 이렇게 가는 것을 부총리도 아셨을 것"이라며 실물경제정책을 담당하는 최 부총리에 대한 훈수(?)도 빼먹지 않았다.

이 총재는 10일(현지시간)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차 방문한 미국 워싱턴D.C.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 부총리와) 지금은 (따로) 만날 때가 아니다"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때가 중요하다"며 "어떤 의도를 갖고 말한 게 아닌데 파장이 이렇게 가는 것을 보고 부총리도 기재부와 중앙은행 관계는 조금 미묘한 게 있다는 것을 이번에 아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최 부총리의 '척하면 척' 발언 후 이 총재가 국정감사에서 곤혹을 겪은 것에 대한 불편함을 우회적으로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최 부총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차 방문한 호주 케언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총재와 와인을 한잔 했다고 소개하며 "금리의 ‘금’자 얘기도 안 했지만 ‘척하면 척’"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후 이 총재는 국감에서 독립성 논란에 휩싸였고 "시장에 영향을 줄 만한 인사의 발언은 자제하는 것이 좋겠다", "한은의 독립성은 정부의 협조가 필요한 사항"이라며 사실상 최 부총리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던지기도 했다.


거시경제정책의 키를 쥔 두 수장의 신경전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최 부총리 취임 직후부터 기재부는 우회적으로 금리 인하에 대한 압박의사를 전달해왔고, 한은측은 이에 대해 불편함을 드러내왔다.


최근 이 총재가 "성장률을 높이려면 무엇보다도 경제 구조개혁이 중요하다"며 공식석상에서 연이어 구조개혁에 대해 발언하는 것도 최 부총리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평가가 대체적이다. 기재부가 무게 중심을 두고 있는 확장적 재정 편성과 금리 인하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최 부총리에게 구조개혁에 중점을 두라고 주문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이 총재는 이날도 "정부 정책이 과도한 경제 심리 위축을 일정 부분 해소했지만, 재정·통화 정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기업 투자를 막는 규제 개혁, 노동시장유연화,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 제고 등 구조개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단 이 총재는 실물경제 정책과 통화 정책을 맡은 양 수장 간 경제 시각차가 언급되는 것에 대해서는 "거의 차이가 없다"며 선을 그었다. 이 총재는 "기본적 시각 차이가 없는데 방점을 찍는 것이 다를 수 있다"며 "기재부는 기재부, 한은은 한은이니까 그 정도 견해차는 당연한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워싱턴(미국)=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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