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프로농구 KT가 2014-2015시즌 개막을 앞두고 악재에 부딪혔다. 주포 조성민(31)이 당분간 코트를 누비지 못한다. 농구 월드컵과 인천아시안게임을 준비하고 뛰면서 무릎과 손가락을 다쳤다. 특히 무릎 상태가 심각하다. 지난 8일 찾은 삼성의료원에서 반월상연골판 파열 판정을 받았다.
일반적으로 파열된 조각의 크기가 1㎝ 이내면 수술대에 오르지 않는다. 조성민의 상태는 이보다 심각하다.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매일 코트를 뛴 탓에 파열된 조각이 대퇴골과 경골 사이로 이동해 관절면 등의 통증으로 이어졌다. 관절경 수술이 불가피한 셈. KT 관계자는 “재활에 6주 가량이 필요하다고 진단받았다”면서도 “초진이기에 날짜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했다.
소식을 접한 전창진(51) 감독은 대노했다. 특히 국가대표팀 트레이너들에 대해 격한 어조로 불만을 표시했다. 지난 7월 뉴질랜드 전지훈련부터 무릎 통증을 호소한 조성민의 상태를 제대로 체크하지 않은 데 따른 답답함이다.
당장 대체요원으로 투입해야 할 이광재(30) 역시 몸 상태는 온전하지 않다. 코트를 뛰다 순간적으로 멈출 때마다 발의 엄지와 계지 쪽 아랫부분에서 통증을 느낀다. 이 때문에 지난 8일 전주 KCC와 연습경기도 뛰지 못했다. 부산실내체육관으로 이동한 9일에도 코트에서 슛 감각만 끌어올렸다.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지만 11일 안양 KGC와 홈 개막경기 출장 여부가 여전히 불투명하다. 이에 전 감독은 이날 선수들을 불러 모아 “우리 팀에 조성민은 없다. 너희들이 공백을 메워야 한다”며 정신무장을 당부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