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글로벌 가구 브랜드 이케아의 진출이 두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국내 토종 가구 기업 한샘의 주가는 흔들리지 않고 우상향하고 있다. 시장지배력 1위를 내세워 거둔 견조한 실적이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것이다.
올해 초 5만1500원(1월2일 종가)이던 한샘의 주가는 8일 12만500원까지 치솟으며 약 135% 상승률을 나타냈다. 지난달에는 한때 12만65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지난해 44조5000억원의 매출을 올려 가구공룡이라 불리는 이케아는 오는 12월 경기도 광명에 1호점을 낼 예정이다. 앞서 국내 가구업계는 이케아의 진출로 시장이 재편될 것이라며 우려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케아의 상륙이 가시화됐지만 한샘의 주가는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이는 강한 시장지배력을 통해 거둔 호실적 덕분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샘은 올 상반기 매출액 6153억원, 영업이익 49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대비 각 38%, 32% 증가한 수준이다. 당기순이익은 386억원으로 34% 증가했다. 올해 상승세를 보면 지난해 업계 최초로 돌파한 매출 1조원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샘이 불황에도 이같이 견조한 실적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은 이케아 진출에 대비해 매장ㆍ사업 확대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대응했기 때문이다. 한샘은 지난 3월 이케아 광명점으로 가는 길목인 목동에 지하 2층, 지상 6층 규모의 한샘플래그숍 목동전시장을 개점한 바 있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플래그숍은 '한샘IK'와 함께 성장을 이끄는 채널로 주택거래 침체에도 2분기 영업이익이 32% 늘어난 것은 목동 플래그숍 영향이 컸다"며 "온라인과 대리점 등 다양한 유통망에서도 구매를 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한샘의 3분기 별도 영업이익으로 전년대비 35.5% 성장한 200억원, 연결 영업이익은 31.4% 성장한 230억원으로 추정했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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