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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나카무라 교수, "분노가 원동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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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청색 발광다이오드(LED) 개발로 노벨 물리학상을 공동 수상한 나카무라 슈지(中村修二ㆍ60) 미국 샌타바버라 캘리포니아주립대 교수의 인생역전 스토리가 다시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노벨상 나카무라 교수, "분노가 원동력이었다" 나카무라 수지 2014년 노벨 물리학상 공동수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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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무라 교수는 1954년생으로 지방대학인 도쿠시마(德島)대 공학부와 대학원을 졸업했다. 1979년에 중소기업이었던 도쿠시마현의 니치아(日亞)화학공업에 입사했다. 이후 20년간 휴일도 없이 반도체 개발에 파고들어 300여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그러나 제품이 성공하지 못한 탓에 회사에서 홀대를 받았다.

그는 2002년에 낸 책 ‘좋아하는 일만 해라’에서 자신이 개발한 제품이 성공하지 못한 데 대해 “회사에서 시장성이 없는 제품 개발을 내게 맡겼다”고 회고했다.


계속해서 막다른 골목에 몰리게 되자 나카무라는 억울했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해보자’고 결심했다. 청색 LED에 ‘최후의 도박’을 걸기로 했다.

그는 정면돌파를 감행한다. 1988년에 창업자 사장에게 청색 LED에 전념하겠다고 보고해 허락을 받는다. 그리고 객원연구원 자격으로 미국 플로리다주립대 공학부에 1년간 유학을 다녀온다. 그는 전화도 받지 않고 회의에도 불참한 채 실험에 몰두한다.


1989년 취임한 신임 사장은 지원은커녕 훼방을 놓았다. 그는 1992년 3월에 기존과 다른 방식의 청색 LED 시제품을 내놓았다. 밝기 등이 떨어져 상용화할 단계는 아니었다. 그 상태에서 제품을 출시할 경우 경쟁업체들이 연구성과를 가로챌 위험이 컸다. 그런데도 사장은 “바로 제품을 출시하라”고 지시했다.


나카무라는 이를 무시했다. 회장이 된 창업자로부터 허락을 받아놓은 덕분에 버틸 수 있었다.


나카무라 교수는 7일(현지시간) 샌타바버라 캘리포니아주립대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오가와 노부오(小川信雄ㆍ2002년 사망) 니치아 창업자에 대해 "가장 감사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1993년 12월, 나카무라는 손댄 지 5년여 만에 청색 LED를 개발했다. 다른 기업들이 수백억 엔을 투자하고도 진척을 보지 못한 일을 나카무라는 혼자서 불과 5억여엔에 해냈다. 그는 장비를 대부분 직접 만들었다.


그는 일약 ‘노벨상에 가장 근접한 일본인’으로 떠올랐다. 청색 LED 개발은 난제 중의 난제 여겨졌었다. 빛은 빨강색에서 청색으로 갈수록 파장이 짧아진다. 파장이 짧으면 어두워진다. 강하고 선명한 푸른빛의 LED는 21세기까지 불가능하다는 예상도 있었다.


니치아는 그가 개발한 청색 LED 덕분에 세계적인 기업의 반열에 올랐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에 따르면 니치아는 지난해 부품ㆍ소재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한 일본 기업 5곳 중 하나가 됐다.


나카무라의 인생역전은 니치아에서는 이뤄지지 않았다. 회사는 매출을 비약적으로 키웠으면서 주역인 그에게는 시원찮게 보상한다. 그는 다시 맞선다. 1999년에 회사를 박차고 나온다.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건다.


국내에 책이 번역돼 나온 2004년 1월 말, 도쿄(東京)지방법원은 “니치아는 나카무라에게 특허 대가로 200억엔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이 소송은 그 후 회사 측의 항소를 거쳐 회사 측이 8억4000만 엔을 지급하는 것으로 화해가 성립됐다.


나카무라 교수는 7일 기자회견에서 조국 일본의 연구 풍토에 대해 "미국에서는 누구나 아메리칸 드림을 꿈꿀 수 있지만 일본에는 진정한 자유가 없다"고 비판했다. 또 자신이 2000년부터 교수 생활을 하는 미국의 연구 토양에 대해 "일본과 다른 점은 연구의 자유가 있다는 점"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니치아에 대해 "회사의 상사들이 나를 볼 때마다 '아직 퇴사하지 않고 있느냐'고 했고, 나는 분노에 떨었다"며 '분노'가 연구 성과의 원동력이었다고 들려줬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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