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나영 기자] 2014년 노벨물리학상 수상자로 아카사키 이사무, 아마노 히로시, 나카무라 슈지 등 일본인 과학자 3명이 선정됐다.
이들은 파란색 LED(발광다이오드)를 개발한 공을 인정받았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7일 올해 물리학상을 에너지 효율이 높은 광원인 청색 발광다이오드를 발명한 아카사키 이사무(85) 메이조대 종신교수, 아마노 히로시(54) 나고야대 교수, 나카무라 슈지(60) 샌타바버라 캘리포니아주립대(UC샌타바버라) 교수 등 3명에게 수여한다고 밝혔다.
LED는 전기에너지를 빛으로 바꿔주는 반도체다. LED를 이용해 효율성 높은 백색광을 생산하려면 적색과 녹색, 파란색 LED가 필요하지만 1950∼1960년대 개발된 적색, 녹색 LED와 달리 파란색 LED를 개발하려는 전 세계의 연구는 1990년대 초까지 실패를 거듭했다. 그만큼 파란색을 내는 갈륨나이트라이드(GaN) 물질로 양질의 LED를 개발하는 것이 어려웠으나 이를 이들 일본인 3명이 성공시킨 것이다.
과학계와 산업계가 청색 LED 개발에 매달린 것은 적·녹·청 LED가 만들어내는 백색광 LED가 기존 백열등이나 형광등보다 에너지 효율성이 월등히 높고 사용 기간이 길어 친환경적이기 때문이다. 백열전등이나 형광등은 투입된 전기에너지의 90% 이상이 열로 발산되고 빛에너지로의 전환은 10% 미만에 그쳤다. 이에 비해 LED는 전기에너지의 40% 정도가 빛에너지로 전환돼 효율이 매우 높다.
백색광 LED가 내는 단위 전력당 빛은 백열등보다 18배 이상, 형광등보다 4배 이상 밝다. 또 LED 조명은 사용 기간이 최대 10만 시간으로 1000 시간에 불과한 백열등이나 10만 시간인 형광등보다 월등히 길다.
노벨위원회는 "백열등이 20세기를 밝혀줬다면 21세기는 LED 램프가 밝혀줄 것"이라며 "수상자들의 발명은 혁명적이었다"고 말했다.
또 "파란색 LED의 등장으로 우리는 기존 광원을 대신에 더 오래 사용할 수 있고 더 효율적인 광원을 갖게 됐다"며 "청색 LED는 발명이 20년밖에 안됐지만 백색광 생산에 기여해 우리 모두에게 혜택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노벨상은 6일 발표된 생리의학상과 7일 물리학상에 이어 8일 화학상, 9일 문학상, 10일 평화상, 13일 경제학상 순으로 수상자가 발표될 예정이다.
시상식은 노벨상 창시자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12월10일 스웨덴 스톡홀름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다. 이들에게는 800만 크로네(약 110만달러)의 상금이 주어진다.
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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