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한국전력이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공기관 중 최근 5년 동안 기관장에게 가장 많은 연봉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서부발전은 같은 기간 기관장 연봉이 가장 많이 올랐다.
8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백재현 의원이 산업부로부터 제출받은 ‘산업부 산하 공공기관장 연봉’ 자료에 따르면 한전 사장이 최근 5년 동안 받은 보수는 총 12억8300만원으로 산업부 산하 기관장들 중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았다.
다음으로는 한국가스공사(12억5800만원), 강원랜드(12억5200만원), 한국지역난방공사(12억2700만원), 한국무역보험공사(11억7300만원) 등의 순이었다. 가스공사 사장을 제외하면 모두 정·관계에서 내려온 낙하산 기관장들이라고 백 의원은 설명했다.
가장 적은 연봉을 받은 기관장은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사장으로 최근 5년 동안 총 5억12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다음으로는 한국원자력문화재단(5억2600만원), 한국전력거래소(5억6000만원) 등이다.
최근 5년 간 기관장 연봉이 가장 많이 뛴 곳은 서부발전으로 95.2%의 증가율을 보였다. 서부발전은 2013년 공기업경영평가에서 하위권인 D등급을 받은바 있다. 같은 D등급을 받은 한국동서발전도 기관장 연봉증가율은 55.7%에 달했다.
이외에도 최하위 등급인 E등급을 받은 가스공사를 비롯해 지역난방공사(D등급), 한전·한국석유관리원·무역보험공사·한국산업단지공단(C등급) 등이 부진한 경영평가 결과와는 무관하게 기관장들의 연봉을 올려왔던 것으로 나타났다.
백 의원은 "기관장들이 부채와 방만경영 해결책으로 직원들의 각종 복지혜택을 축소하고 퇴직금, 자녀교육비, 경조사비를 줄이라고 강요하면서 정작 자신들은 연봉 올리기에만 급급했다"며 "적자 방만경영 기관장은 성과급을 과감히 삭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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