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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 '부자 공식' 깨졌다…한강의 기적 더는 안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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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화 통한 초고속 성장 옛말…'부의 불평등' 국제적 이슈될 것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국가주도적 산업화를 통한 경제발전 모델은 한국·중국 등 신흥국이 2차 세계대전 이후 급속한 성장을 이뤄낼 수 있게 한 배경이다.


1960년대 브라질의 초고속 발전에서부터 1980년대 한강의 기적, 1990년대 중국의 경제 붐 등 많은 신흥국이 성공적인 산업화를 통해 부자가 됐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그러나 이와 같은 경제 발전 모델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최근 분석했다.


부가 가치가 낮은 어업·농업과 같은 1차 산업 중심이던 사회구조를 2차 산업인 제조업 중심으로 바꾸는 것이 산업화의 핵심이다. 그 효과는 가시적이고 열매는 달다.

수출이 증가하면 국내총생산(GDP)이 불어나고 중산층이 급증한다. 국민소득이 늘면서 만성적인 국가적 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반이 됐다. 1978년 미국인들의 1인당 평균소득은 중국인들의 21배에 달했다. 많은 저개발국에게 산업화는 부자가 되는 지름길이며 부를 얻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할 관문으로 여겨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최근 수년 사이 이런 공식이 빠르게 깨지고 있다. 글로벌 경제의 '이른 탈산업화(premature deindustrialization)' 때문이다.


미국 싱크탱크인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의 아빈드 서브라마니언 선임연구원은 국가별로 산업화 절정기의 국민소득 수준을 비교해 이를 설명했다. 한국의 경우 산업화가 최고조에 이르렀던 1988년 1인당 국민소득이 구매력평가환율(PPP)기준 1만달러(약 1069만원)였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산업화 절정기였던 2002년 1인당 국민소득은 6000달러였다. 인도는 2008년으로 3000달러에 불과했다.


과거에 비해 산업화가 국민들의 부(富)를 늘리는 데 덜 기여하고 있다는 뜻이다. 소득수준이 어느 정도 이상 되면 제조업에 대한 경제 의존도가 준다. 대신 서비스업의 비중이 높아진다.


국민소득이 충분히 상승하지 않은 상황에서 제조업 의존도가 낮아지면 노동집약적 산업에서 고부가가치 제조업으로 옮겨갈 기회가 줄게 된다.


급속한 세계화와 경제활동의 비물질화(dematerialization)도 빼놓을 수 없다. 소득이 늘어날수록 소비자들은 의료나 교육, 정보기술(IT)과 같은 무형의 서비스를 구매하는 데 돈을 더 쓴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는 고부가가치 상품이 주를 이루는 지식 집중(knowledge-intensive) 교역의 규모가 이미 2012년 12조6000억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 세계 상품·재화 교역의 절반에 해당된다. 혁신의 대명사 애플 아이폰의 핵심도 부품·제조가 아닌 기술·디자인이다. 2008년 국제 교육에서 비중이 80%에 육박했던 실물 거래의 비중은 2008년 57%까지 하락했다.


이 같은 산업화 경제 발전 모델의 퇴색은 개발의 꿈을 끼우고 있는 아프리카와 같은 저개발 국가들에게는 악재다. 유엔(UN) 통계에 따르면 향후 50년간 아프리카 지역의 인구는 27억명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현재의 세 배 수준이다.


인구는 늘지만 국가의 부를 늘릴 기회는 이미 산업화에 성공한 국가들에게 빼앗길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른 글로벌 불평등이 향후 세계 경제가 해결해야 할 가장 큰 과제가 될 것이라고 이코노미스트는 예상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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