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미국 정보기술(IT) 업체 IBM이 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글로벌파운드리와 반도체 사업부문 매각 협상을 다시 시작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IBM은 그동안 수익성이 낮은 반도체 사업을 팔기 위해 글로벌파운드리와 협상을 진행해왔다. 그러나 양사간 협상은 가격 조건 차이로 지난 7월 중단됐다. 당시 IBM은 10억달러(약 1조657억원)의 웃돈을 제안했지만 글로벌파운드리는 20억달러를 요구했다. 글로벌파운드리는 반도체 부문의 손실을 메우기 위해서는 그 정도 가격은 돼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양사의 협상 재개는 프리미엄을 더 주고서라도 반도체 사업을 정리하겠다는 IBM의 의지를 잘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버지니아 로메티 IBM 최고경영자(CEO) 2015년 실적 목표치를 달성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 IBM의 매출은 9분기 연속 감소했다. 반도체 사업 매출은 올 1·4분기에 17% 떨어졌다.
IBM은 다만 반도체 부문을 정리하는 것이 이 사업에 대한 포기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히고 있다. IBM은 향후 5년간 반도체 연구개발(R&D)에 3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한 소식통은 IBM이 반도체 부문에서 지적재산권을 여전히 유지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매각이 성사된다고 해도 글로벌파운드리는 IBM에 꾸준히 반도체 칩을 공급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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