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방위 아닌 환노위…증인 채택 이뤄질지 관심
[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황창규 KT회장과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이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을 요구받았다. 해당 상임위인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미방위)가 아닌 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 증인으로 요청한 것이다. 황 회장은 지난 5월 KT 조직개편으로 8000여명이 희망퇴직한 건으로, 이상철 부회장은 비정규직 협력 업체 고용 건으로 출석을 요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7일 국회 관계자에 따르면 환노위 야당 의원들은 황창규 KT 회장과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을 야당 측의 출석 요청 명단에 올렸다. 이들은 KT와 LG유플러스가 불법적 집단 따돌림과 비정규직 협력업체 고용질서 문란 의혹을 받고 있어 직접 대표를 증인으로 불러 이들의 의견을 듣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야당 측은 황 회장이 ▲지난 5월 있었던 8000여명의 권고성 희망퇴직이 정리해고였다는 주장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점 ▲사직을 거부한 직원을 CFT라는 직제를 신설해 관리, 전단지 배포에 투입 의혹에 대한 의견 청취 등을 이유로 내세웠다. 이 부회장은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 비정규직 협력업체 고용질서 문란에 대한 입장 확인 등의 이유로 명단에 올랐다.
다만 기업인에 대한 일반증인 채택문제를 놓고 환노위 여당 측은 여야의 의견 차가 커 두 CEO가 실제 국감 증인으로 채택될 지는 미지수다. 새누리당은 국감은 정부·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라며 기업인 증인 채택에 반대 입장을 고수했다. 반면 야당 측은 국회의 증인채택 제도가 제한돼 있지 않다고 반박하고 있다.
현행 국회법에는 국감 출석 7일 전에 증인 출석 요청서를 보내야만 출석할 의무가 생기는 상황이지만 여전히 환노위는 여야간 증인채택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여야 간사는 6일 오후 5시부터 기업인 일반증인 및 참고인 채택 문제를 놓고 회동했지만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해 협상이 결렬됐다. 현재 환노위는 일반증인으로 강영철 규제개혁위원회 규제조정실장만 채택한 상태다. 증인채택만 협의했을 뿐 여전히 추가적인 증인채택을 놓고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어 두 CEO의 국감 출석은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황 회장과 이 부회장은 오는 13일 시작되는 미방위 국감에서도 참고인 자격으로 채택됐다. 황 회장은 영업보고서상 경비과대 계상의혹, 개인정보 유출, 2.1㎓ 주파수 대역을 롱텀에볼루션(LTE) 전환과 관련해, 이상철 부회장은 영업보고서상 경비 과다 계상 의혹과 함께 서오텔레콤과의 특허분쟁이 신문 요지로 알려졌다. 이외에 SK텔레콤 하성민 사장도 영업보고서상 경비 과대 계상의혹, 대포폰 10만개 개통, 분리공시 무산과 관련해 참고인으로 채택됐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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