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구채은 기자] 원ㆍ달러 환율이 연휴 기간 누적된 미국 달러화 강세 요인들로 인해 단숨에 1070원 선을 상향 돌파했다. 개장 후 상승 속도가 조절되며 현재는 1070원 전후에서 거래되고 있지만 이날 개장가는 약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달러 강세가 계속되더라도 1080원에 저항선이 형성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6일 오전 9시57분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달러당 1070.5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전일 종가인 1061.4원보다 13.5원 오른 1074.9원에 개장했다. 연휴 기간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을 웃돈 개선세를 보여 달러 강세가 이어진 것이 주요 원인이다. 이날 개장가 1074.9원은 종가를 기준으로 지난 3월26일 기록한 1075.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금융권에서는 최근 원ㆍ달러 환율의 변동폭이 눈에 띄게 확대됐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지난 9월 한 달간 원ㆍ달러 환율의 하루 중 변동폭은 평균 4.9원으로 나타나, 지난 2월의 5.4원 이후 7개월만의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 일중 변동폭은 6월 2.7원을 바닥으로 7월 3.9원, 8월 4.4원 등으로 증가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원ㆍ달러 환율 상단을 1080원으로 내다봤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강달러 흐름이 생각보다 가파르게 진행이 되고 있지만 미국과 유럽의 통화정책 차별화 등이 시장에 이미 반영됐기 때문에 달러 강세도 속도 조절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상승세를 이어가더라도 1080원선에서 저항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도 연말까지 원ㆍ달러 환율 상단을 1080원으로 잡았다. 손 연구원은 "달러 강세에는 유로존 이슈도 어느 정도 포함된 점을 감안하면 기조적으로 위험회피 선호 현상이 강화된 것은 아니다"며 "증시의 외국인 자금이 지난해 상반기와 유사하게 빠져나가면서 환율상승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아직 외국인의 순매도 강도나 패턴이 공격적이라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손 연구원은 이어 "국채나 외환은 기준금리 인상 재료도 선반영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계속 급등하는 추세를 보이긴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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