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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동쳤던 환율, 향후 전망은…속도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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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미국 달러화 강세와 일본 엔화 약세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1060원 선을 회복하며 시계를 6개월 전으로 돌렸다. 반면 달러화와 연동돼 결정되는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은 세 자릿수로 떨어진 상태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달러 강세와 엔저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는 가운데 추가적인 달러 가치 상승, 엔화 가치 하락의 속도는 조절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 월평균은 종가 기준으로 6월 1018.7원까지 떨어졌지만 7월 1020.6원, 8월 1024.6원, 9월 1035.8원을 기록하며 상승 곡선을 그리다 지난주엔 급등세를 보이며 1060원 선을 상향 돌파했다. 반면 원·엔 환율은 100엔당 7월 평균 1003.66원에서 8월에는 세 자리수로 떨어져 995.03원을 기록하더니 9월 들어서는 963.16원으로 떨어졌다.

이 같은 '강달러 엔저' 현상은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과 맞물려 있는 등 대외변수에 영향을 받은 결과라는 점에서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경제지표 호조에 따라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실시한 양적완화 정책을 종료하고 금리를 인상할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또한 일본에서는 경제지표 부진에 따라 추가 통화완화 정책을 펼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상태다. 뿐만 아니라 국내 금리 인하 기대도 원·달러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미 이번 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해 채권시장에선 연일 금리가 하락하고 있다.

세계 경제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도 환율에 영향을 미친다. 불안한 중동 정세와 최근의 홍콩 민주화 시위 등 안전자산인 달러화에 대한 선호를 확산시킬 수 있는 요인들은 여전히 남아 있다.


하지만 달러화의 강세가 장기간 진행돼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인식도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 시장 관계자는 "조금 더 오를 여지는 있지만 달러 강세가 조정을 받으면서 원·달러 환율은 쉬었다 가는 흐름을 예상하고 있다"며 "원·엔 환율도 중장기적으로는 더 하락할 수 있지만 속도에 대한 부담감이 있기 때문에 일단 하락세는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외환시장 관계자 역시 "일본은행 통화정책 등이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엔·달러 환율의 상승세는 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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