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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시장 안전자산 ‘¥→$’, 연말 원·달러 1070원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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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원·달러 환율 전망치를 올해 말 1000원에서 1070원으로, 내년 말 1020원에서 11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다만 이미 달러 강세 기조가 시장에 상당히 많이 반영된 점을 고려해 1080원 부근에서 조정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분석했다.


9월 이후 주요국 통화는 신흥국·선진국 불문하고 미국 달러화 대비 1.6~8.6% 절하됐다. 특히 최근 한주 원화의 미 달러화 대비 약세 강도는 여타 주요국에 비해 컸다. 원화보다 심한 약세를 보인 건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경제적 재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 루블화, 중국 경기 회복 지연 여파로 원자재 가격 약세에 시달리는 브라질 헤알화, 뉴질랜드 달러화 등이다.

달러 강세 배경에는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 및 금리 인상 전망이 자리하고 있다. 미국 통화정책으로 신흥국 통화 가치와 주가가 떨어지고 금리 상승을 부른 건 지난해도 겪었다.


한국투자증권은 달라진 엔화의 움직임에 주목했다. 미국의 긴축이 예고되자 2012년 9월말부터 하락을 시작해 지난해 5월말 달러 대비 25.2%나 가치가 떨어졌던 엔화는 버냉키 전 미국 연준 의장의 양적완화 축소 발언 이후 올해 7월 중순까지는 1.8% 절상 속도를 보이며 길고 지루한 횡보 국면에 들어갔다.

그러나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진 국면에서 7월 이후 10월까지는 달러 대비 7.7% 하락하며 지난해와 달리 빠르게 약세를 보이고 있다. 전민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수년간 엔화가 보여왔던 움직임과는 반대되는 것으로 국제금융시장에서 더 이상 안전자산으로서의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짚었다.


한국투자증권은 달라진 미국 경제의 위상 영향으로 달러화가 기존 안전자산으로서 엔화의 역할을 대체하고 있을 가능성을 지적했다. 2008년 금융위기, 2010년 유럽 재정위기를 겪은 뒤 올해 현재 미국 경제는 제조업 경기 부흥을 위해 투자를 확대하는 등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유럽은 디플레이션 위험을 마주하고 있고, 과거 과도한 엔화 강세와 동일본 대지진으로 침체를 겪은 일본은 인위적인 엔화 약세를 부추김 당하고 있다. 전 연구원은 “달러화가 안전자산으로서의 역할을 맡는다는 것은 지난 6년간 국제금융시장을 지배했던 환율 결정 논리가 변화할 수 있다는 의미”라면서 “이제는 달러화>이머징 통화>엔화 또는 유로화 등의 순서로 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3분기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4%로 한국은행이 7월 전망한 하반기 물가 상승률 2.3%는 달성 가능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 연구원은 “시장에서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감이 더 높아졌기 때문”이라면서 “1일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콜 금리보다 낮은 2.219%로 하락한 것은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확신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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