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IoT 시장 확대로 급증하는 반도체 수요에 적극 대응…'기흥-화성-평택'으로 이어지는 최첨단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세계 최대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가 15조6000억원을 투자해 경기 평택에 세계 최대 최첨단 반도체 라인을 건설한다. 최근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는 반도체 수요에 적극 대응함으로써 시장 주도권을 강화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에 나선 것이다. 특히 오는 2017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기흥-화성-평택으로 이어지는 최첨단 반도체 클러스터를 구축해 세계 반도체 산업의 메카로 키워내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경기 평택에 위치한 고덕 국제화계획지구 산업단지에 세계 최대 규모의 최첨단 반도체 라인을 건설한다고 6일 밝혔다. 이날 삼성전자는 경기도·평택시·경기도시공사와 함께 평택산업단지 조기가동을 위한 투자·지원 협약식을 가졌다.
삼성전자 평택고덕산업단지는 총 85만5000평(283만㎡) 규모로 삼성전자는 이 중 23만8000평(79만㎡)을 먼저 활용해 인프라 시설과 첨단 반도체 라인 1기를 건설할 계획이다. 2015년 상반기 착공 예정이며 2017년 하반기 완공 후 가동에 들어간다.
삼성전자는 2017년까지 인프라 조성과 1기 라인 1단계 투자에 15조6000억원을 집행하고 남은 부지는 시장 상황에 따라 추가 활용 및 투자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이번 투자는 모바일 시장과 반도체 시장의 지속적 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뤄졌다. 최근 반도체 시장은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스마트폰, 태블릿 등 모바일기기의 수요 증가는 물론 사물인터넷(IoT), 로봇 분야 등으로 적용범위가 더욱 넓어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지난해 3353억4800만달러 규모였던 반도체 시장은 올해 3552만6200달러에서 오는 2018년 3905억4800만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는 신규 라인 확보를 통해 반도체 분야에서 경쟁력을 한층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평택 라인의 경우 차세대 양산기술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어 첨단 공정기술이 사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반도체 사업에서 미래대응 기반 마련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평택 산업단지 첨단 반도체 라인 건립으로 종합 반도체 회사로서의 위상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는 현재 국내 기흥·화성에서 메모리와 시스템반도체 등 첨단 반도체를 양산하고 있고 미국 오스틴에서는 시스템 반도체, 중국 시안에는 낸드 플래시를 양산하고 있다.
아울러 대규모 투자와 매출 증대에 따른 고용창출과 생산유발 효과로 지역경제 및 국가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경기도와 평택시의 고덕단지 조기활용 검토 요청에 맞춰 라인 가동 시점을 당초 계획 대비 1년 이상 앞당겼다. 정부도 전력공급을 당초 계획보다 1년 이상 앞당긴 2016년말 조기 공급하고 용수가 안정적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조기 투자를 이끌어 냈다.
경기도·평택시·경기도시공사는 삼성전자와 함께 전담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신규라인 조기 건립을 위해 신속한 행정지원과 각종 인프라 지원을 적기에 제공할 계획이다.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이번 평택산업단지에 들어서는 반도체 산업단지는 삼성전자 반도체의 미래를 책임지는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며 "조기투자를 적극 지원해 준 정부와 경기도, 그리고 평택시에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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