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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렁이는 루블화…사라진 푸틴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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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블 가치 사상 최저…위안화 국제화 박차 가하는 중국과 대비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 자본유출이 계속되는 러시아에서 자본통제 가능성이 제기됐다. 루블화 가치는 사상 최저치까지 내려갔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루블은 이날 0.4% 하락한 달러당 39.58루블을 기록했다. 루블 값은 3분기에만 14% 급락하면서 블룸버그가 집계하는 24개 신흥통화 중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같은 날 러시아 10년물 국채 금리는 0.06%포인트 오른 9.42%를 기록했다. 이로써 러시아 10년물 국채금리는 3분기에만 1.02%포인트 올랐다.

러시아 금융시장이 흔들린 것은 러시아 정부가 자본통제 조치를 통해 투자금 유출을 막을 것이란 보도가 나왔기 때문이다. 소문이 일파만파로 확대되자 러시아 중앙은행이 나서 "어떤 식의 자본통제 조치도 계획하지 않고 있다"면서 사태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혼란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러시아는 오랫동안 유지해온 자본시장 통제를 2006년 완화했다. 이는 러시아에 대한 글로벌 투자를 확대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러시아 정부가 다시 자본 규제 수위를 높이려는 이유는 우크라이나 사태의 진정 조짐에도 불구하고 해외 자금 유출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 경제부는 올해 총 자본 유출액이 1000억달러(약 105조98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전년 대비 64% 급증한 것이다. 러시아가 자본 통제를 강화할 수록 더 많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러시아를 떠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은 루블화 국제화에 대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오랜 꿈이 서구의 제재 강화로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고 지적했다.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에 따르면 2012년 글로벌 무역거래에서 0.6%를 차지했던 루블화 결제는 최근 0.4%로 하락했다. 이에 따라 통화별 결제 순위에서 루블화는 5계단 더 떨어진 18위를 기록했다.


이는 경기둔화 등에도 불구하고 위안화 국제화 계획을 차질 없이 진행 중인 중국과 대비된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올 들어 지난 8월까지 중국으로 유입된 해외자금은 1080억달러로 2년 전의 3배에 달한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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