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젊은 세대의 새로운 문학선언이 나온다. 한국작가회의(이하 '작가회의')는 유신체제를 뒤흔들었던 '문학인 101인 선언' 정신을 계승, '문학과 희망의 백년대계'를 담은 문학선언을 준비중이다. 문학선언 집필 작업에는 김근, 김경주, 진은영 등 젊은 문인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시영 작가회의 이사장은 "새로운 문학선언은 창립 40주년을 맞는 11월에 발표할 예정"이라며 "문학인 101인 선언이 표현의 자유를 찾기 위한 문인들의 정치적 양심선언이었다면 새로운 문학선언은 문학 100년의 미래와 희망, 문학 본연의 정신을 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작가회의는 '문학인 101인 선언' 및 창립 40주년을 맞아 편찬위원회(위원장, 최원식 인하대 교수), 행사준비위원회(위원장 김정환 시인)을 구성, 운영하고 있다. 편찬 위원회에서는 '한국작가회의 40년사'와 신경림, 고은, 백낙청, 박태순 등 10인의 '70년대 한국 문학운동 증언론' 등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행사준비위원회는 작가회의 탄생일인 11월18일부터 22일까지 교보문고 및 서울시청 다목적홀 등에서 각종 문학제전을 펼친다. 문학제전에는 시, 소설, 평론 낭송회, 낭송작품집 발간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포함된다. 22일 '창립 40주년 기념식'에서는 민주화운동에 헌신한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함세웅 신부, 고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가수 전인권 등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박태순 소설가에게도 특별 감사패를 수여한다.
한국작가회의는 1974년 11월 민주화를 요구하는 문인 101명의 선언을 계기로 자유실천문인협의회를 창립한 이래 1987년 민족문학작가회의, 2007년 한국작가회의 등으로 명칭을 바꿔 오늘에 이르렀다. 101인 선언은 한국문학사의 가장 획기적인 사건으로 민주주의 운동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당시 선언문은 "순수한 문학적 양심과 인간적 이성에 입각, 권력에서 소외된 민중들은 생존마저 안심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 정치가의 독단적인 결정을 반대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언론, 출판, 결사, 집회의 자유를 보장하라며 권력에 저항했다.
이 때 탄생한 문학단체가 바로 자유실천문인협의회로 지금의 작가회의 전신이다. 101인 선언에는 고인이 된 이문구 소설가, 조태일 시인을 비롯, 고은 박태순, 신경림, 백낙청, 염무웅, 이시영, 송기원 등이 참여했다. 작가회의 이사장인 이시영은 송기원과 함께 26살의 청년으로 문인 중 막내였다.
이 이사장은 "오늘날까지 면면히 이어온 실천의 정신은 바로 민족문학의 근간"이라며 "101인 선언으로부터 출발한 작가회의는 오늘날 회원 3000여명의 문학단체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이어 "문학 본연의 역할과 책무를 지켜 나가고, 현실의 모순과도 저항하기 위한 새로운 문학선언을 통해 희망의 미래를 그려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학은 시대의 거울이며, 작가는 하나의 작은 정부다. 민주주의와 정의가 실현되지 않는 세상에 저항하는 것은 문학과 문학인의 책무다. 따라서 문학인은 스스로 자기 문학을 성찰해 가며 시대와 호흡해야 한다. 이제 새로운 100년을 위해 젊은 세대들이 스스로의 문학선언을 통해 한국문학의 지향점을 찾아가기를 기대한다."
이규성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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