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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 "올해 경기침체 탈출 어렵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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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성장률 전망치 0.8%에서 -0.3%로 하향조정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이탈리아가 올해 경기침체 탈출이 물건너 갔음을 공식 시인했다.


이탈리아 정부가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 올해 국내총생산(GDP) 0.3% 감소를 예상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4월 0.8% 증가 전망을 뒤집은 것이다. 올해도 침체가 이어질 것임을 인정한 셈이다. 예상대로라면 이탈리아 경제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2008년 이후 세 번째 GDP 감소를 겪게 된다.

이탈리아 GDP는 지난해 3분기까지 9개 분기 연속 감소했고 4분기에 간신히 성장세를 회복했다. 하지만 올해 1분기와 2분기에는 또 다시 GDP가 연속으로 감소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이미 올해 이탈리아 GDP가 0.4% 줄 것이라고 경고한 상태다.

이탈리아 정부는 내년 GDP 증가율 전망치도 1.3%에서 0.6%로 하향조정했다. 또 매년 GDP의 0.7% 수준에서 자산을 매각하려는 민영화 계획의 속도도 늦추기로 했다.


피에르 카를로 파도안 이탈리아 재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앞서 경제전망치를 제시했던 지난 4월 이후 거시경제 여건이 상당히 취약해졌다"고 말했다.


균형재정 달성 목표 시기도 1년 더 늦췄다.


이탈리아 정부는 구조적 재정수지 균형(structural balanced-budget)을 2017년에나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조적 재정수지란 경기변동에 따른 수입 및 지출의 자동적인 증감과 일회성 거래를 제외한 재정수지를 뜻한다.


이탈리아 정부는 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 목표를 올해 3.0%, 내년 2.9%로 새로 제시했다. 당초 올해 2.6%, 내년 2.2%를 예상했다. 예상과 달리 경기 회복이 이뤄지지 않음에 따라 정부 지출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이탈리아 일간 '일 메사제로'는 재정적자 비율 확대로 약 100억유로의 지출 여력이 생길 것이라고 전했다.


이탈리아 정부의 재정적자 목표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


파도안 재무장관은 "재정적자 비율이 3%를 유지해야 한다는 EU의 규정과 충돌하지 않는다"며 "집행위원회와 정상적인(normal) 대화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프랑스도 EU 집행위원회에 재정적자 목표 재협상을 요구했다.


프랑스 정부는 지난 11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하면서 당초 내년 말까지로 약속했던 재정적자 비율 3% 목표 달성 시기를 2017년으로 늦추겠다고 밝혔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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