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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 "GDP에 약물·매춘·밀수 포함시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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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이탈리아가 올해 국내총생산(GDP) 산정에 매춘과 약물 판매액을 포함시킬 것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정부의 재정적자를 줄여 경기 부양을 위한 재원을 늘리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탈리아 국가통계청은 이날 "GDP 산정 방식을 변경할 것"이라며 "약물·매춘·밀수 등이 GDP의 일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올해 GDP는 물론 앞선 몇 년간의 GDP가 새로운 산정 방식에 맞춰 수정될 것"이라며 "산정방식 변경은 유럽연합(EU) 규정에 따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GDP 산정 방식 변경에는 어떻게든 이탈리아 경제를 살려보겠다는 이탈리아 역대 최연소 총리 마테오 렌치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올해 39세에 불과하다.


렌치 총리는 올해 이탈리아 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은 2.6%로 줄이려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하경제 일부를 GDP에 포함시켜 경제 규모를 키우고 재정 여력을 확대하려는 것이다.

로마 루이스 대학의 주세페 디 타란토 교수는 "계량화는 쉽지 않겠지만 GDP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만은 분명하다"며 "렌치 총리가 올해 지출할 수 있는 여력이 크게 늘 것"이라고 말했다.


이탈리아 경제는 지난 13년간 네 차례 침체에 빠졌다. 지난해 GDP는 1조5600억유로 규모였으며 물가상승률을 반영할 경우 2011년에 비해 경제 규모는 되레 2% 줄었다.


이탈리아 통계청은 기존에 중간비용으로 분류돼 GDP 산출에서 빠졌던 연구개발(R&D) 비용도 기업투자 항목으로 분류해 GDP 산출에 포함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기 분야도 GDP에 포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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