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현대건설과 계열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이 같은 지역에서 '힐스테이트' 브랜드 아파트를 동시에 분양하며 한판 승부를 벌인다.
두 회사는 모기업이 현대자동차그룹으로 한솥밥을 먹는 식구지만 사업분야에서는 엄연한 경쟁자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자사의 아파트 브랜드인 '엠코타운'을 버리고 이달부터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 브랜드를 사용료를 주고 쓰게 됐는데 첫 분양 사업지가 경기도 용인시 '힐스테이트 매미산'이다. 현대건설도 이달 중순 수원시 영통구에 '힐스테이트 영통'을 분양한다.
행정구역이 수원과 용인으로 각각 나뉘지만 힐스테이트 매미산 아파트가 들어서는 서천택지개발지구는 영통지구와 차로 10분 이내, 2km 정도 떨어진 동일 생활권이다. 이 때문에 회사 실무진이나 분양현장 담당자들 사이에서는 미묘한 신경전도 예상된다.
현대건설은 원조의 자존심을, 브랜드 임차인인 현대엔지니어링은 간판을 바꾼 후 첫 분양인지라 성적이 저조하면 체면이 안서는 상황이다.
입지와 단지 규모면에서는 전철역에서 가까운 현대건설이 조금 유리하다. 영통구 망포동 일대에 전용면적 62~107㎡ 총 2140가구 규모로 공급되는 힐스테이트 영통은 지하1층 ~ 지상 최고 29층 21개동 총 2140가구다.
특히 전 세대 중 95%가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중소형이며, 대부분이 평면과 채광이 우수하고 공간 효율성이 높아 인기가 많은 4베이(Bay) 구조로 설계 됐다.
현대엔지니어링의 힐스테이트 매미산은 지하 1층, 지상 14~18층, 12개동, 전용면적 84~97㎡ 총 754가구다. 전체 가구수의 87%가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가장 높은 전용 84㎡타입이며, 전용 97㎡타입 역시 최근 틈새면적으로 인기가 높다.
교통면에서 힐스테이트 영통은 분당선 망포역이 도보 10분 거리, 영통역이 지하철 한정거장 거리로 지하철역이 좀 더 가깝다. 직주근접성은 두 단지 모두 삼성전자 화성ㆍ기흥 캠퍼스, 삼성전자 디지털시티, 삼성전자 인재개발원 등 삼성전자 사업장이 가깝다.
3.3㎡당 분양가는 현대엔지니어링의 힐스테이트 매미산이 1000만원대 초반,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 영통이 1100만원대로 현대엔지니어링의 분양 아파트가 조금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두 단지 모두 이달 중순 견본주택 문을 연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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