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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不通의 칸막이' 걷어낸 징기즈칸에게 배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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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4월8일 서울 서초동 삼성그룹 수요 사장단회의. 70여명의 삼성 계열사 사장들은 13세기 세계를 호령하며 제국을 건설한 키 작은 동양의 한 몽골인에 대한 '열공'에 빠졌다. 인구가 채 100만명도 안 되고, 문자도 없었으며 경제력이라고는 말과 양떼 뿐인 이 몽골인이 유럽과 중국, 중동을 손에 넣으며 '팍스 몽골리카'를 건설한 원동력은 무엇일까. 이날 강사로 나선 서울대 김호동 교수는 제국 공유의 개념, 포용력, 현지 문화 존중의 '본속(本俗)주의'를 몽골의 세계제국 건설 키워드로 꼽았다. 그 중심에는 칭기즈칸(1162~1227)이 있었다.


칭기즈칸은 제국의 모든 것을 일족, 공신과 함께 공유했다. 이러다보니 정복사업은 공동체의 목표가 됐다. 또 정복지역 전문가들을 지배층으로 흡수해 전문지식을 활용하는 등 포용력을 발휘했다. 몽골 지상주의도 과감히 버렸다. 이를 통해 칭기즈칸의 몽골제국은 물리적 한계를 극복하고 세계 대항해 시대를 여는 기폭제 역할을 했다. 지구상의 물리적 구획을 없앤 셈이다.

지금 경기도에서 '칸막이'를 걷어내는 개혁과 혁신의 '미풍'이 불고 있다. 단 한 번도 시도해보지 않은 '연합정치(연정)'가 싹트고 있고, 학생들의 9시 등교가 시작됐다. 남경필 지사의 제안으로 시작된 연정은 서민생활에 부담을 주는 정치를 상생으로 바꿔 보자는 게 핵심이다. 연정은 크게 3개 축이다. 야당에 사회통합부지사 자리를 내주고, 여야 합의를 통해 공동정책을 추진하며, 주요기관장 인사청문회를 도입하는 게 골자다. 남경필표 연정은 기존 '승자독식'의 원리가 팽배한 정치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대전시는 기관장 대상 첫 인사청문회를 열었다. 강원도의회는 인사청문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전북도의회는 '사후 인사검증' 형태의 일부 변형된 인사청문회를 추진하고 있다.


9시 등교, 상벌점제 폐지 등 이재정표 경기교육도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이달 초 시작된 9시 등교는 도내 94%의 학교가 도입했다. 이 교육감은 9시 등교를 '비정상의 정상화 환원'이라고 평가했다. 학생들의 정서 안정과 부모와 행복한 아침식사, 그리고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9시 등교를 시행하게 됐다는 것이다. 이재정표 경기교육을 벤치마킹하는 시ㆍ도 교육청도 늘고 있다. 전북교육청은 10월부터 등교시간을 30분씩 늦추는 내용을 담은 공문을 최근 초ㆍ중ㆍ고교에 보냈다. 광주교육청은 9시 등교를 검토하고 있다. 제주교육청도 연내 '등교시간 30분~1시간' 늦추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경기도발(發) 개혁과 혁신이 대한민국을 휘감으며 화두다. 하지만 개혁과 혁신이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양보와 소통이 필요하다. 그런 측면에서 남경필표 연정과 이재정표 교육혁신은 아쉬움이 남는다. 연정의 핵심인 사회통합부지사 추천은 야당 반대로 3개월째 헛돌고 있다. '빅파이프로젝트(도내 산재한 정보를 통합해 도민에게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사업)' 등 정책협약도 삐걱거리고 있다. 이재정표 9시등교 역시 학생 중심 정책이다 보니 돌발 '외생변수'를 꼼꼼히 살피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맞벌이 부부의 불만이 그렇고, 통근버스 운전자들의 수입 타격이 또한 문제다. 새벽반 학원 기승과 늦은 등교에 따른 학생들의 PC방 출입, 3고 수험생의 등교 혼란, 9시 수업에 따른 늦은 하교와 방과활동 위축 등을 걱정하는 학부모들도 많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보자.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1995년 새천년(2000)을 앞두고 서기 1000년부터 1999년 사이 세계사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로 칭기즈칸을 선정했다. 칭기즈칸이 숱하게 명멸한 세계적 인물들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한 데는 지구라는 물리적 공간의 '칸막이'를 걷어내고 거기에 소통과 통합이라는 새로운 힘을 불어넣어 하나의 세상 '원 월드(ONE WORLD)'를 만든 첫 번째 지구상의 인물이라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개혁과 혁신은 항상 고통이 따른다. 그런 의미에서 창업 4년 만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시장의 56%를 석권한 카카오톡 대표 이석우 사장의 말은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 "카카오스토리는 론칭 9일 만에 1000만명을 돌파했다. 유저들을 대상으로 물어보고 그들이 원하는 것을 파악하기 위해 수많은 소통을 한 결과물이었다."



이영규 사회문화부 지자체팀 부장 fortune@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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