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남자 농구대표팀이 H조 1위로 준결승에 올랐다.
28일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인천아시안게임 8강 H조 최종경기에서 카타르를 65-58로 물리쳤다. 이번 대회 전승 행진을 이어가며 카타르, 카자흐스탄, 필리핀 등을 제치고 조 선두로 준결승에 안착했다. 대표팀은 이날 몽골을 96-70으로 꺾고 G조 2위를 차지한 일본과 10월 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결승 진출을 두고 맞붙는다.
일등공신은 가드 김선형이었다. 상대에 끌려가던 2쿼터 중반 투입돼 연속 레이업 득점 등으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18분52초를 뛰며 팀 내 최다인 13점을 넣었다. 오세근과 김종규도 나란히 12점씩을 올리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특히 오세근은 팀 내 두 번째로 긴 28분37초를 뛰며 8리바운드를 잡았다. 공격에서만 다섯 개를 기록했다. 문태종도 11득점 5리바운드로 제 몫을 했다.
대표팀은 초반 카타르의 거친 수비에 다소 고전했다. 가드진이 집단으로 슛 난조에 시달려 1쿼터에 12점을 넣는데 그쳤다. 여기서 8점은 김종규가 넣었다. 활발한 움직임으로 상대의 두터운 골밑을 끊임없이 파고들었다. 활약은 2쿼터에서도 이어졌다. 수비에서 상대 선수를 놓치는 실수를 적잖게 보였지만 7분 33초를 남기고 앨리웁 덩크를 꽂는 등 끌려가던 분위기에 전환점을 마련했다.
대표팀은 2쿼터 1분55초를 남기고 조성민이 시간에 쫓겨 쏜 3점슛이 림 안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추격에 불을 붙일 수 있었다. 한껏 기세가 올랐고 이내 오세근의 골밑슛에 김선형의 레이업슛을 더해 1점차(32-33)로 뒤진 채 전반을 마쳤다.
3쿼터 코트는 김선형의 독무대였다. 시작과 동시에 레이업슛으로 34-33 역전을 만들었고, 계속된 빠른 돌파로 점수 차를 벌려갔다. 대표팀은 오세근과 이종현까지 골밑 슛에 가세, 3쿼터 6분29초를 남기고 점수 차를 9점(42-33)까지 벌렸다.
4쿼터에도 이 같은 흐름은 계속됐다. 초반 상대에 거듭 골밑 슛을 내줬지만 김선형의 빠른 돌파와 문태종의 개인기에 힘입어 리드를 유지했다. 특히 문태종은 종료 3분34초 전 점수 차를 14점으로 벌리는 3점슛을 작렬, 카타르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카타르의 7점차 패배로 H조의 또 다른 준결승의 티켓은 카자흐스탄에게 돌아갔다. 필리핀, 카타르와 똑같이 1승2패를 기록했지만 골득실에 앞서 10월 1일 이란과 결승행을 두고 다투게 됐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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