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 26일 샌프란시스코 시와 상대 시민 문화-관광 이용시 편의 제공 합의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서울 시민들이 하와이에 이어 샌프란시스코를 관광할 때도 할인 혜택 등 우대를 받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방문 중인 박원순 시장은 26일 에드윈 리 샌프란시스코시장과 만나 양 도시민 문화관광시설 이용 할인 추진 등을 내용으로 하는 '문화ㆍ관광시설 상호 우대 사업에 관한 협의서'를 체결했다.
이 합의서는 두 도시간 문화관광 교류 및 상호 우대사업, 박물관ㆍ미술관 전시, 도시 상징물 교환 등을 골자로 한다. 특히 두 도시는 이번 협의서 체결을 통해 양측 시민들이 박물관, 미술관 등 상대도시의 문화ㆍ관광 시설을 이용할 때 편의를 제공하기로 합의했다. 문화ㆍ관광 시설 이용료 우대 혜택 등 실질적 세부 사업을 추후 적극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박 시장은 이에 앞서 지난 19일엔 서울을 방문 중인 커크 콜드웰 호놀룰루 시장과 만나 비슷한 내용이 담긴 '문화관광 분야 도시 간 교류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양해각서는 서울 시민이 호놀룰루시를, 호놀룰루 시민이 서울시를 방문할 때 상호도시의 문화ㆍ관광 시설 이용료를 할인받을 수 있는 내용을 담았다. 구체적인 할인 대상 시설은 실무협의를 통해 추후 확정할 예정이다.
한편 박 시장은 이날 리 시장과 '공유경제'와 '다문화정책'과 관련한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했다. 박 시장은 '공유경제' 부문에서는 선구자 격인 샌프란시스코의 경험을 통해 다양한 아이디어와 영감을 얻었다. 실제 에어비앤비(airbnb) 등 기업, 셰어에이블(Shareable) 같은 비영리단체들과 공공부문인 시를 망라한 '공유그룹 워킹그룹'을 '12년 3월 세계 최초로 출범, 공유경제 관련 정책을 추진하는 등 전세계적인 공유경제 부문 선도 도시로 손꼽힌다. '릴레이라이드'(자동차 공유)ㆍ'에어비앤비'(airbnb, 민박 공유)ㆍ'태스크래빗'(TaskRabbit, 장보기나 세탁물 찾는 일을 이웃에게 대신 맡기는 서비스) 등이 샌프란시스코를 기반으로 탄생한 공유경제 서비스로 손꼽힌다.
두 시장은 또 다양한 인종과 민족이 어우러진 대표적인 다문화도시 샌프란시스코의 '다문화 정책' 노하우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샌프란시스코는 인구의 31.3%가 아시아계, 14.1%가 히스패닉계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서울도 최근 외국인 주민 비율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다문화도시로 변화하고 있다.
박 시장은 이후 시청 인근에 위치한 트위터(Twitter) 본사에서 가브리엘 스트리커(Gabriel Stricker) 트위터 CCO(최고 커뮤니케이션 책임자)와 만났다. 박 시장의 트위터 팔로워는 현재 약 90만 5000명에 육박하는 '파워트위터리안'으로 손꼽힌다. 박 시장은 또 샌프란시스코 인근 프레몬트시(Fremont)시에 위치한 테슬라모터스 공장으로 이동해 테슬라사의 핵심모델인 전기차ㆍ모델 생산 공장을 견학하고 태양광 급속충전소인 슈퍼차저(Super Charger)를 직접 사용해봤다.
박 시장은 "양 도시 간 문화 관광 협력을 통해 시민의 문화 예술 향유 기회를 향상시키는 한편, 서울만의 독특한 강점을 살린 문화관광 활성화 정책 추진해 관광하기 편하고 볼거리 많은 도시, 따뜻한 정이 있는 친절한 도시 서울로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며 "앞으로 문화 관광 분야를 시작으로 샌프란시스코와의 본격적 교류를 통해 양 도시가 함께 발전할 수 있는 협업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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