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이기면 놔두고, 지면 바꾼다."
폴 맥긴리 유럽연합 단장과 톰 왓슨 미국 단장의 라이더컵 전략이 똑같다. 27일 새벽(한국시간) 스코틀랜드 글렌이글스호텔 센테너리코스(파72ㆍ7243야드)에서 끝난 첫날 포볼(2명의 선수가 각자의 공으로 플레이하고 좋은 스코어를 채택) 4경기와 포섬(두 명의 선수가 1개의 공을 번갈아 플레이) 4경기의 승패를 토대로 둘째날 '필승조'를 다시 구성했다.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대표적이다. 랭킹 3위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와 랭킹상으로는 세계 최강의 조합을 만들었지만 1무1패로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2라운드 오전 포볼에서는 팀을 해체해 매킬로이와 이안 폴터(잉글랜드)를 네번째 주자로 편성했고, 가르시아는 아예 엔트리에서 제외시켰다. 세계랭킹 1, 3위의 자존심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모양새다.
1라운드에서 2경기를 모두 이긴 헨리크 스텐손(스웨덴)과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조는 반면 그대로 호흡을 맞추게 됐고, 그것도 2라운드에서는 첫번째 주자로 배치해 기선제압 카드로 편성됐다. 전날 포섬에만 등판했던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제이미 도널드슨(웨일스) 조가 짐 퓨릭-매트 쿠차 조를 2홀 차로 가볍게 제압하자 2라운드에서는 2번 매치에 서둘러 포진시킨 것도 같은 맥락이다.
미국도 다르지 않다. 포볼에서 1승을 거둔 패트릭 리드-조던 스피스 조와 2경기에서 무승부를 연출해 어쨌든 승점 2점을 확보한 지미 워커-리키 파울러 조는 살아남아 3, 4번 매치를 기다리고 있고, 나머지 조는 파트너가 달라졌다. 버바 왓슨과 쿠차가 새로운 선봉대로 나서고, 퓨릭과 헌터 메이헌이 두번째 주자로 뒤를 따른다. 필 미켈슨은 일단 휴식이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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