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선수들 몸 상태와 정신적인 무장이 어제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 때보다 좋았다. 대체적으로 수비도 잘 됐고 원했던 경기를 했다."
김태훈 남자 핸드볼대표팀 감독(51)은 25일 선학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이란과의 결선리그 2차전을 25-21 이긴 뒤 "상대팀에 대한 분석이 잘 됐고 선수들 각오도 충분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대표팀은 경기 초반 큰 체격과 힘을 앞세운 상대 공격에 주춤했지만 전반 막판 타이트한 수비에 공격까지 살아나며 승리를 따냈다. 이로써 전날 사우디와의 경기에서 22-18로 승리한 이후 결선리그 2연승을 달렸다.
김 감독은 "전반 초반 상대의 미들속공에 선수들이 조금 당황한 모습이었다"면서도 "후반 들어 전진수비가 주효했고 그 결과 가로채기에 이은 속공이 살아나면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었다"고 했다.
수비에서의 만족감과 달리 공격에서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결정적인 순간 슛을 하는 선수들이 생각이 많았던 것 같다"며 "일부 주춤한 선수들의 영역을 다른 선수들이 잘 보완해줬다"고 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전반 중반부터 교체 투입돼 골문을 지킨 이창우(31·웰컴론코로사)는 방어율 42%(11/26)를 기록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이창우는 "중동 선수들의 슈팅은 힘이 좋고 속도도 빠르다"면서도 "경험과 경기운영능력에서 우리가 좀 더 나았던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기장에 들어갔을 때 긴장이 됐지만 훈련해온 것이 있었던 만큼 편하게 했다"고 했다.
한편 8강이 겨루는 결선리그에서 한국은 사우디와 이란, 오만과 함께 2그룹에 편성됐다. 1그룹에는 바레인과 대만, 카타르, 쿠웨이트가 이름을 올렸다. 대표팀은 26일 오후 같은 장소에서 오만을 상대로 결선리그 마지막 경기를 한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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