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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을 되찾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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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을 되찾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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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간만에 웃음을 되찾았다.

금호산업, 금호타이어의 워크아웃 졸업 등 그룹내 현안과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과의 반목 속에서도 선친의 정신을 계승한 결과에 대해 미소를 지었다.


박 회장은 24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상을 수상하며 선친과 큰 형을 가장 먼저 떠올렸다.

그는 "제가 이 상을 받게 된 것은 오래전 일이라 잘 모르시겠지만 1977년 창업 회장님께서 금호아시아나 문화재단을 세웠고 박성용 명예회장께서 문화재단을 키운 결과"라고 말했다.


박 회장이 말한 창업 회장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창업자이자 그의 아버지인 고(故) 박인천 창업 회장이다. 고(故) 박성용 명예회장은 2004년 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상을 박 회장보다 먼저 수상한 그의 큰 형이다.


그는 "금호아시아나 문화재단의 이사장을 맡으며 '창업 회장께서 설립했던 취지에 맞게 운영하고 명예회장께서 키웠던 정신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자. 여유가 있다면 플러스 알파(+α)를 해 나가자'는 것이 제 사명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재는 기르고, 문화는 가꾸고 라는 선친의 정신을 매우 좋아한다"며 "선도하는 리더십도 중요하지만 정신을 계승하는 팔로우십(followship)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의 워크아웃 졸업, 아시아나항공의 자율협약 졸업, 금호고속 인수 등 산적한 현안들 속에서도 각종 문화예술 활동은 지속적으로 펼쳐왔다. 하지만 박 회장은 자신보다 아버지와 큰 형의 덕을 앞세웠다.


특히 박 회장은 금호석화와의 아시아나항공의 경영권 법정 공방에서 유리한 입장에 선 것에 대해 "축하할 일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박 회장의 동생인 박찬구 회장이 이끄는 금호석화는 지난 3월 주총을 통해 사내이사로 선임된 박삼구 회장과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 등 아시아나 사내이사 4명(정창영, 정건용)의 직무집행을 정지해달라며 지난 4월 가처분 신청을 냈다. 하지만 법원은 지난 23일 이를 기각했다.


다만 박 회장이 강조한 것은 "순리"다.


그는 "순리대로 생각하면 모든 것이 잘 풀린다"며 "세상은 길게 보면 순리대로 간다"고 말했다.


그룹의 대내외적인 현안들은 어떤 곳에 이치가 있는가를 잘 판단해 보면 답을 알 수 있다. 우리는 잘 되기를 희망하고 그에 맞춰 노력해야 한다는 게 박 회장의 설명이다.


박 회장은 "물은 항상 흐른다"며 "물이 흐르는데 역으로 판다고 해서 물이 흐르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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