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출판시장, 도서정가제 시행 앞두고 '혼란' 가중

시계아이콘01분 47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오는 11월 도서정가제 시행을 앞두고 온라인 서점의 과당할인경쟁이 점입가경이다. 여기에 일부 출판사들도 가세해 '재고서적 땡처리'에 나서는 등 시장 붕괴 직전이다. 최근 일부 온라인서점에서는 90% 할인, '선착순 100원' 이벤트 등 유통 질서가 일시적인 혼란에 빠졌다. 이에 따라 동네 서점 및 출판단체들은 도서정가제 시행 전 온라인서점의 과당 할인을 중지하라며 시장 파괴를 우려하고 있다.


11월 도서정가제가 시행되면 18개월 이상 경과한 서적에 대해 할인율 15% 이내로 규제를 받는다. 이에 따라 출판사의 재고 처리 및 수요자 붙들기에 급급한 온라인 서점들의 할인 폭탄이 거세다. 출판계는 도서정가제에 앞서 시장이 회복 불능 상태로 갈 경우 수많은 독자들이 책을 외면할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다른 한편으로 도서정가제 시행에 앞서 베스트셀러 산정 방식 개편이라는 상반된 모습도 나타나 주목된다.

교보문고는 23일 '베스트셀러'의 기준 개편안을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주간 베스트셀러 선정에 4주간 가중 평균 판매량을 합산하는 누적판매량 개념을 도입하고 스테디셀러와 '스테디예감'을 신설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출판단체 및 온라인 서점에서도 발표 베스트 셀러 집계 방식 개편이 예상된다. 그러나 도서정가제 시행, 베스트셀러 집계 방식 변화만으로 출판시장이 정상적인 성장을 구가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이에 한국출판마케팅 연구소 발행 격주간 '기획회의'는 376호 특집 "완전한 도서정가제가 답이다"를 통해 도서정가제 조기 정착 및 한국 출판의 미래를 점검했다. 장동석 편집주간은 "도서정가제 시행을 앞둔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기"라며 "(시장 혼탁이) 독자들의 가격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공정한 베스트셀러 집계가 이뤄져야 사재기 등 구태가 자취를 감출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독자들에게 도서정가제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작업이 이뤄져 상생의 길을 도모해야한다는 지적이다.

변춘희 어린이책시민연대 활동가는 "이제는 책이 소비되는 방식과 다양성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며 "소비자 개인으로는 싼 곳에서 책을 사면 이익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정보와 자본을 가진 측면 유리해지는 구조로 전락할 것"이라고 독자들의 인식 변화를 촉구했다.


박익순 한국출판저작권연구소장은 책값 인하경쟁으로 고급서적 출간 위축 및 다양성 상실을 막기 위해 도서정가제의 조기 정착이 요구된다며 프랑스 식 도서정가제 도입도 검토할만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프랑스의 경우 도서정가제를 통한 출판산업 지속가능을 위해 정책 도구를 유연하게 활용하고 있다. 특히 1981년 세계 최초로 5% 이내로 할인율을 묶는 도서정가제를 법제화한데 이어 2011년 전자책에도 이를 적용하는 '디지털서적에 관한 법률' 및 올해 '반 아마존법'을 제정, 선도적인 국가로 꼽힌다.


반 아마존법은 온라인서점의 무료 배송을 차단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따라서 일반서점에서는 무료 배송이 가능해 온라인서점보다 가격 경쟁력을 더 갖추고 있다. 박 소장은 "우리나라의 개정 도서정가제는 프랑스 도서정가제에 비해 개선할 점이 많다"며 "할인율과 배송료 문제를 진지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 소장은 "유통망의 3대 축인 지역서점과 대형서점, 온라인서점의 균형이 무너지고 있어 상생의 철학으로 도서 유통의 평형수를 채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원근 한국출판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재고도서 재방출은 오늘날 한국 출판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참상이라고 진단한다. 그는 현 할인경쟁은 정도가 지나치다며 출판계 전체의 자충수라고 개탄했다. 백 연구원은 궁극적으로 출판이 살기 위해서는 완전한 도서정가제 도입을 주장했다. 그 이유로 판로가 축소되고 집중될수록 출판 경영 악화, 발행종수 감소, 유통권력 심화, 독자의 선택권 감소 등을 꼽았다. 백 연구원은 "사회 변화를 따라잡지 못 하는 산업지체현상을 타개하기 위한 첫걸음은 완전한 도서정가제 확립에 있으며 그 추동력은 한국출판의 미래를 가늠하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규성 기자 peac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