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널시리즈' 최종 랭킹 25위와 45위로 2014/2015시즌 PGA투어 카드 확보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김민휘(22)와 박성준(28)이 드디어 '꿈의 무대'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입성했다.
김민휘는 2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 소그래스TPC(파70)에서 끝난 웹닷컴투어챔피언십(총상금 10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공동 40위(1오버파 281타)에 그쳤지만 '파이널시리즈' 최종 랭킹 25위로 기어코 2014/2015시즌 투어카드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박성준은 공동 11위(5언더파 275타)의 성적을 앞세워 최종 랭킹 45위에 올랐다.
이 대회가 바로 PGA 2부 투어의 '플레이오프 최종 4차전'이다. 1차전 호텔피트니스챔피언십을 기점으로 2차전 치키타클래식, 3차전 네이션와이드아동병원챔피언십, 4차전 웹닷컴투어챔피언십까지 4개 대회를 치러 상위 25명에게 투어카드를 준다. 웹닷컴투어 상금랭킹 25명에게 이미 투어카드가 지급됐고, 이 선수들을 포함한 상위 75명과 정규투어 125위에서 200위까지 75명이 모여 '파이널시리즈'에서 25명을 추가 선발하는 방식이다.
김민휘는 다행히 3차전에서 공동 3위에 올라 이번 4차전과 상관없이 투어카드를 품에 안았다. 국가대표로 활약하던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개인전과 단체전 등 2관왕에 등극하면서 한국의 '차세대 기대주'로 자리매김한 선수다. 그해 11월 프로로 전향해 2012년 신한동해오픈에서 케빈 나와의 연장혈투 끝에 생애 첫 우승을 신고해 세계무대에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2012년 연말 6라운드짜리 '지옥의 레이스' PGA 퀄리파잉(Q)스쿨 최종전에서는 첫날 무려 9언더파의 폭풍 샷을 날린 뒤 셋째날 5언더파를 보태며 1타차 선두에 나서 돌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하지만 4라운드에서 1오버파로 적신호가 켜지더니 5라운드 3오버파, 6라운드 이븐파로 내리막길을 걸어 순식간에 공동 43위로 추락해 결국 꿈이 무산됐다. Q스쿨은 2013년부터 폐지됐다.
김민휘는 그러자 웹닷컴투어에 주력하면서 틈나는 대로 먼데이에 도전하는 등 부단한 노력을 경주했다. "어차피 실전 경험 없이는 좋은 성적을 올리기는 어렵다는 생각을 했다"는 김민휘는 "그동안 밑바닥부터 시작해 미국의 서로 다른 잔디를 학습하는 효과를 얻었다"며 "지난 2년간 아버지가 낯선 미국 땅에서 뒷바라지하시느라 고생이 많으셨는데 이제는 짐을 덜어 드릴 수 있어 기쁘다"고 환호했다.
박성준은 일본을 거쳐 미국으로 진입한 케이스다. 2011년 일본으로 건너가 3년 만인 지난해 바나 H컵 KBC오거스타에서 생애 첫 우승을 일궈냈고, 올해는 일본과 미국을 오가는 강행군 끝에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 한국군단은 이로서 최경주(44ㆍSK텔레콤)와 노승열(23ㆍ나이키골프), 배상문(28ㆍ캘러웨이) 등 기존 3명의 멤버와 함께 총 5명으로 재편성됐다. 양용은(42ㆍKB금융그룹)과 위창수(42), 이동환(27)은 투어시드를 지키지 못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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