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포스코가 해외 계열사 구조조정 차원에서 태국 스테인리스 생산법인 포스코타이녹스의 잉여 지분 매각 등을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타이녹스 고위 관계자는 지난 18일 태국 라용에 위치한 포스코타이녹스 공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분 매각 방안과 관련해 "본사에서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는 정도의 지분만 보유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현재 포스코타이녹스의 지분 8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포스코는 2011년 9월 당시 타이녹스 지분 80%를 5747억원에 매입했다. 이후 95%까지 지분율을 높였으나 2012년 말 과거 타이녹스의 주주였던 마하지시리에 10%의 지분을 370억원에 팔았다.
따라서 업계 안팎에서는 포스코가 포스코타이녹스 지분을 최대 30%가량 매각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경영권 유지가 가능한 선에서 제3자에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하는 방안이 유력하다는 얘기다.
이럴 경우 2011년 인수 당시 가치로 보면 지분 30%가량을 매각하더라도 2000억원가량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
특히 포스코가 타이녹스 인수 이후 설비 투자를 지속해 왔고 올 들어 3년 만에 적자에서 흑자 구조로 전환된 만큼 지분 가치는 더욱 높아졌을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올해 들어 8월까지 포스코타이녹스 매출은 지난해 전체 실적의 82% 수준을 넘어섰다.
수익성도 좋아져 올해 상반기에 110만달러 규모의 이익을 냈고 7월과 8월에도 이익 추세는 지속되고 있다.
태국 시장에서의 시장점유율은 올해 상반기에 이미 50%를 돌파했다. 포스코타이녹스는 영업 기반을 더욱 확대해 2016년 태국 시장점유율을 60%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포스코 측은 아직 잉여 지분 매각 방안이 구체적으로 추진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 지분 규모를 그대로 보유할지, 아니면 경영권을 유지하고 남은 잉여 지분을 매각할지 정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타이녹스 지분 매각은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아니다”며“원론적인 측면에서 해외 계열사 지분 활용방안을 논의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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