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리용(태국)=유인호기자
지난 18일 방문한 태국 방콕에서 동남쪽으로 100㎞ 떨어진 라용공업단지에 위치한 고급 스테인리스 냉연강판 생산 공장 ‘포스코타이녹스(타이녹스)’. 2011년 포스코가 타이녹스 지분 85%를 인수해 세운 곳이다.
하지만 이곳은 포스코 인수후 성장통을 겪었다. 계열사 편입 이후 3년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매각설이 나돌기도 했다.
지금은 흑자 전환 기조로 돌아섰다. 지난해 9월 이후 흑자로 돌아선 뒤 올해도 상반기까지 110만 달러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이 추세면 올해 첫 흑자 원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포스코 타이녹스의 지난 8월까지의 누적 판매량은 작년 전체 판매량의 82%를 넘어섰으며 올해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24%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오형수 법인장은“ 원가 경쟁력, 신속한 공급, 사후 관리 등 3종 세트를 앞세운 맞춤형 마케팅으로 스테인리스강의 주요 수요처인 일본 자동차, 가전업체들을 집중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라며 “올해가 흑자 전환 목표의 해”라고 밝혔다.
포스코 타이녹스가 이처럼 3년 만에 흑자 전환을 꾀할 수 있게 된 것은 현지 시장에 맞는 마케팅 전략 때문이었다. 특히 본사 마케팅 조직, 태국 내 가공센터와 긴밀히 협조해 고객사를 확대하고 실수요 판매를 늘려 고급 스테인리스 냉연 제품의 안정적 판매 기반을 구축해온 것이 주효했다.
김형목 마케팅본부장은 “3년간 유통이 중심이 됐던 판매구조를 실수요 기반을 옮겼고, 본사와 협력을 통해 고수익 강종판매에 주력했다”며“올해부터 본격적인 효과를 내면서 실적도 포스코 해외 현지법인 중 가장 눈에 띌만큼 호전되고 있다”고 말했다.
타이녹스 공장은 포스코에서 들여온 블랙코일을 ‘압연(두께 조정)→소둔산세(광택)→정정(표면 처리)’과정을 거쳐 자동차, 가전 제품의 외장재로 쓰이는 고급 스테인리스 냉연강판으로 만든다. 현재 타이녹스에서는 18종의 다양한 강종을 생산 중이다.
태국은 글로벌 가전사와 일본계 자동차사가 몰려 있는 동남아 최대 스테인리스 냉연 수요처다. 자동차 배기용 내열강을 개발해 양산하는 등 고급 냉연제품 생산 강종 수를 늘리는 등 맞춤형 고급 제품 생산에 적극 나선 것이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오형수 법인장은 "태국에서 스테리인스강 고객의 절반가량이 이곳에 진출한 일본 기업들이지만 주로 일본산 등 수입 철강 제품이 장악한 상권에 끼어들기가 쉽지는 않다”며 “해외 로컬 공장으로서의 원가경쟁력과 포스코 본사와 연결된 제품개발력, 솔루션 마케팅 등을 확대해 시장 개척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sinryu007@asiae.co.kr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