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일자리와 복지는 언제나 중요한 화두다. 문기섭 고용노동부 고용서비스정책관(국장)은 22일 "여러 정부기관에서 일자리와 복지에 대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지만, 국민 입장에서는 여러 곳을 찾아가야 하니 불편할 수밖에 없다"며 "어떻게 하면 더 편리하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취약계층을 도울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기존 고용센터와 차별화되는 '고용복지+(플러스)센터'는 바로 이 같은 고민에서 출발했다. 고용부, 보건복지부, 여성가족부, 지방자치단체의 일자리센터ㆍ복지지원팀 등으로 흩어져있는 업무를 한 곳으로 모아 국민들이 필요한 고용ㆍ복지서비스를 원스톱으로 받을 수 있게끔 한 곳이다. 1월 남양주 센터를 시작으로 부산 북구, 구미, 천안, 서산에서 차례로 개소했고, 연내 추가로 5곳이 문을 열 예정이다.
문 국장은 "이름 그대로 고용과 복지가 만난다는 의미의 플러스(+), 고용ㆍ복지 외에도 더한다는 의미의 플러스"라며 "기존 고용센터를 확대하거나 새롭게 만들어 2017년까지 전국에 70개소를 열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직 전국에 5곳에 불과하지만, 고용복지+센터에 대한 호응도는 뜨겁다. 문 국장은 "남양주의 경우 센터 개소 후 1~8월 취업실적이 전년 대비 32.7% 늘어났고, 전반적인 만족도도 5점 만점에 4점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지난 18일 개소한 서산 고용복지+센터는 고용ㆍ복지 외에 문화공간까지 포함한 확장형 모델이다. 그는 "주민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명소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1965년생인 문 국장은 영등포고등학교와 고려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행시 32회로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다. 산업안전부터 국제협력업무에 이르기까지 두루 맡아 시야가 넓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고용서비스정책관으로서 실업급여, 두루누리사업, 취업성공패키지, 고용보험 등 일자리 복지 분야를 총괄하고 있다.
과거 외환위기, 금융위기 등 한국경제에 위기가 닥쳤을 때마다 청년고용업무를 맡았던 특이점도 있다. 대졸자 실업사태가 터진 외환위기 때는 신설된 고학력대책팀을 맡아 최초의 청년고용사업이라 할 수 있는 정부지원인턴제 사업을 실시했고, 약 10년 후 금융위기가 발생했을 때는 청년고용과장으로 중소기업청년인턴제를 부활시켰다. 문 국장은 스스로도 "청년고용업무와 각별한 인연이 있어 가장 애착이 간다"고 말할 정도다.
고용부 내부에서는 함께 일하고 싶은 인기 국장으로도 손꼽힌다. 합리적이고 후배 직원들의 주장을 늘 경청한다는 평가가 대체적이다. 여직원들 사이에서는 젠틀한 멋쟁이로 통한다. 이런 평가에 문 국장은 "개성이 없는 성격"이라며 손사래를 쳤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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