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아프가니스탄에서 아슈라프 가니 전 재무장관이 경쟁자였던 압둘라 압둘라 전 외무장관을 제치고 새 대통령으로 결정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프가니스탄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대선 결선투표 재검표 작업을 마친 후 "가니 후보를 아프간 대통령으로 선언 한다"고 밝혔다.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지난 6월 대선 결선투표가 실시돼 가니 후보가 56.44%, 압둘라 후보가 43.56%를 득표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그러나 1차 투표에서 앞섰던 압둘라 후보가 부정 선거를 주장하며 불복했고, 두 후보는 810만표에 이르는 전체 투표용지를 재검표하고 통합정부를 구성하자는 중재안에 합의했다.
새 대통령에 당선된 가니 후보는 앞서 통합정부 구성을 위한 권력분점에 합의함에 따라 취임 후 압둘라 후보를 총리격인 최고행정관으로 임명할 예정이다. 최고행정관은 국가안보위원회를 비롯한 안보·경제 기구에서 대통령과 동등한 지분을 가지고 매주 내각 회의를 주재하는 등 실질적 권한을 갖는다.
아프가니스탄은 새 대통령 취임이 계속 미뤄지면서 공무원 월급을 지급하고 정부 주도 프로젝트를 진행할 운영 자금이 고갈된 상태다. 이에 따라 새 대통령은 파산 위기에 몰린 정부 예산 확보에 나서는 작업을 서둘러야 하며 올해 말 아프간전을 끝내고 대부분 주둔병력을 철수할 예정인 미국과 양자안보협정(BSA)에 서명해 탈레반 반군의 공세에 대비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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