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한국 유도가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잇따라 금메달을 따며 '효자종목'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금빛 릴레이의 주인공은 정다운(25·양주시청)과 김재범(29·한국마사회), 김성연(23·광주도시철도공사)이다.
먼저 정다운은 21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양 준시아(25·중국)와의 대회 여자 유도 63㎏급 결승전에서 연장전 업어치기 유효로 '골든 스코어'를 얻어 우승을 차지했다. 생애 처음으로 출전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며 앞으로의 활약을 예고했다.
경기 뒤에는 "정말 많이 바라던 일이고 금메달을 위해 노력해 왔다"며 "그래서 그런지 금메달을 땄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금메달을 계기로 다가올 리우 올림픽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했다.
금빛 바통은 김재범이 이어받았다. 김재범은 정다운의 경기 뒤 열린 엘리아스 나시프(26·레바논)와의 대회 남자 유도 81㎏급 결승전에서 지도승(김재범 지도 한 개·나시프 지도 두 개)으로 정상에 올랐다. 2010년 광저우 대회에 이은 이 종목 두 대회 연속 우승이다.
김재범은 "올림픽 금메달과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뒤 왜 운동을 계속하냐고 묻는 사람들이 많았다"며 "그랜드슬램을 한 선수는 1% 밖에 없다. 그 1%에 그치고 싶지 않다. 1% 안의 1%가 되기 위해 앞으로도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딸에게 아빠로서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가장으로서 역할을 다한 것 같아 기쁘다"고 덧붙였다.
마지막 금메달은 김성연이 장식했다. 김성연은 아라이 치즈루(21·일본)와의 대회 여자 유도 70㎏급 결승전에서 어깨 메치기 절반으로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처음으로 출전한 아시안게임에서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앞세워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경기 뒤 인터뷰에서는 "그 동안 정말 힘든 시간을 보냈다"며 "함께 고생하시며 지도해주신 선생님들께 금메달로 보답할 수 있어 더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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