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예선전' 거쳐 4년마다 개최
7000여억원 직·간접적 경제효과
월드 IT쇼·포럼·헬스IT 융합 전시회·U-클린 콘서트 등 열려
[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ICT 올림픽'이라고 불리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권회의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아직은 일반인들에게 생소해 정확히 어떤 목적으로 회의가 개최되는지, 어떻게 개최되는지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우선 ITU는 UN산하의 정보기술(ICT) 분야 전문 국제기구다. 193개국 회원국과 800여개 이상의 산업·학계·연구·민간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위성·전파관리 ▲정보통신 표준화 ▲정보격차 해소 ▲인명 안전 확보 등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2년 처음 가입신청을 했지만 찬성하는 국가가 적어 부결, 3년 후인 1955년에 가입에 성공했다.
전권회의는 말 그대로 각 나라의 국가원수로부터 ICT 관련 일체의 전권(全權)을 위임받은 대사(장관)들이 모여 최종 의사결정을 하는 회의다. 매 4년마다 3주간 개최되며 이번에는 다음달 20일부터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다. 아시아에서 전권회의가 개최되는 것은 지난 1994년 일본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ITU 전권회의가 'ICT 올림픽'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크게 세가지다. 4년 주기로 대륙별 순회 개최되고, UN의 모든 회원국이 동등한 자격으로 국가를 대표하는 대표단으로 참석하기 때문이다. 또 참가국이 자국의 입장을 글로벌 ICT 정책으로 결정하기 위해 '예선전'과 같은 지역별 사전 준비회의를 거쳐 전권회의에 제안한다는 점도 올림픽과 유사하다.
이번 '2014 ITU 전권회의'에는 193개국 장관급 150여명을 포함해 정부대표단 30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ICT 전시회, 다양한 문화·관광 행사, 글로벌 ICT 컨퍼런스 등 특별행사도 열리는데 여기에는 관련 기업, 전문가, 국내외 일반 참관객 등 약 30만명이 참가할 것으로 정부는 예상하고 있다.
정부는 이번 회의를 통해 약 7000억원의 직·간접적 경제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CT 강국'을 자랑하는 한국을 전 세계 홍보하는 계기로 삼아 국가와 '부산'이라는 브랜드 가치를 제고한다는 것이다. 또 국제표준 재정에 적극 참여해 우리 기업과 기술의 해외 진출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회의 기간 열리는 '월드 IT 쇼'에는 CES나 MWC 같은 글로벌 전시회로, 국내·외 기업이 참여해 빅데이터, 소프트웨어, ICT 융합 등 ICT 전 분야의 신제품과 신기술을 발표한다. 해외 바이어 초청 수출 상담회 및 IT 엑스포 부산이 동시에 개최된다.
글로벌 ICT 프리미어 포럼에서는 ICT 미래전망과 기술트렌드를 논의하는 장이 열린다. 윤종록 미래창조과학부 제2차관을 비롯해 황창규 KT 회장, 셜리 위 추이 IBM 코리아 대표, 김영기 삼성전자 사장, 김상헌 네이버 대표이사, 이석우 카카오 대표이사, 로버트 페퍼 시스코시스템즈 부사장, 달몬 마르코 바이버 창업자 등이 연사로 참석한다.
이외에도 '헬스IT 융합 전시회', 'U-클린 콘서트', '빅데이터 월드 콩그레스', '클라우드 엑스포' 등 다양한 행사도 마련됐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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