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부, 엑스포과학공원 철거 계획안 확정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우리나라 과학의 상징적 공간인 대전 '엑스포과학공원'이 철거된다. 기존의 시설물 등을 없앤 뒤 기초과학연구원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엑스포과학공원은 1993년 대전엑스포 이후 국민들에게 우리나라 과학을 상징하는 이미지로 자리 잡았다. 시설물들이 철거되는데 대표적 상징물인 '한빛탑'을 비롯해 엑스포기념관은 그대로 두기로 했다.
미래창조과학부(장관 최양희)는 19일 '제7차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위원회'를 개최하고 기존 엑스포과학공원에 기초과학연구원 본원 등을 건립하기 위해 '엑스포과학공원 철거 계획(안)'을 심의·의결했다. 2013년 7월 미래부-대전시 업무협약을 통해 둔곡지구에서 엑스포과학공원으로 이전한 기초과학연구원은 기본·실시설계 기간 중 철거공사를 통한 부지조성을 추진해 건립일정을 단축시키게 됐다.
국유재산(에너지관, 자기부상열차선로 일부)은 국유재산법에 따라 미래부로 이관 후 대전마케팅공사에 위탁해 철거하고 자기부상열차 잔여 선로는 마감공사를 통해 정상 운행토록 지원할 계획이다. 공유재산은 대전시가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에 따라 용도폐지 후 철거 하고 대전시가 교통안전체험관의 대체시설을 설치한다. 대전마케팅공사 재산인 시설물 등은 대전마케팅공사 이사회 의결을 거쳐 불용처리 된 바 있다.
임대시설물은 대전마케팅공사가 계약에 따른 자진 퇴거 유도 또는 명도소송 진행 등을 통하여 철거를 수행한다. 엑스포과학공원 철거는 엑스포과학공원 개발사업 시행자이자 부지소유자인 대전마케팅공사가 주관해 기초과학연구원, HD 드라마 타운, 사이언스센터가 들어선다. 이들 시설물이 들어설 예정부지 내에 있는 시설, 포장, 수목 등 모든 지상 구조물은 철거된다. 다만 역사성·상징성·활용가능성이 있는 국제회의장, 시물레이션관은 그대로 두기로 했다.
올해 9월말부터 철거업체 선정절차를 거쳐 11월말 철거 관련 기념식과 부대행사를 통해 철거에 착수할 예정이다. 2015년 초 돔영상관, 소재관 등이 차례로 사라진다. 사이언스센터 부지는 민간사업자가 철거하고 HD 드라마 타운 부지는 9월말 조기 철거된다. 사이언스센터는 현재 대전시가 민자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데 이곳에는 상업시설 등이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미래부는 대전시 등과 협력해 엑스포과학공원 철거 작업을 차질 없이 진행하기로 했다. 엑스포과학공원이 과학벨트의 핵심기초연구거점이자 창조경제의 전진기지로 조성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미래부의 한 관계자는 "기초과학연구원이 들어서면 약 15개 연구단이 입주할 예정인데 그렇게 되면 기초과학연구원에만 약 1000명 정도가 상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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