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유통업체들이 조직문화 개선에 발벗고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롯데그룹은 지난 16일 고용노동부와 일·학습 병행제 및 시간 선택제 일자리 확산과 협력업체 근로조건 해소를 위한 '고용노동분야 패키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롯데그룹은 이번 협약을 통해 대·중소기업 상생형 일학습 병행제 및 시간 선택제 일자리를 호텔·유통 서비스 산업 등 다양한 분야로 확산시키기로 했다. 또 공정한 원-하청 거래 관행을 확립하고 협력업체와의 근로조건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도 펼칠 계획이다.
특히 롯데호텔은 내년 3월 협력사·체인호텔·리조트 등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일·학습 병행 훈련을 지원하는 공동훈련센터인 '글로벌 호텔 아카데미'를 설립하는 한편 연간 300명을 대상으로 객실, 식음, 조리부문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할 예정이다.
롯데의 고용문화 개선 노력은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달에는 육아휴직자를 위한 복직 플래너를 발간해 경력단절여성(경단녀) 예방에 나섰다. 가이드북에 복직을 위한 준비사항, 남편과의 업무분장 방법, 위탁 육아의 유형별 특징과 장단점 등 워킹맘들이 실생활에 적용 가능한 내용들이 담겨있다. 롯데그룹 내 선배 복직자들의 응원 메시지와 노하우도 함께 담아 복직 예정자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복직을 준비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가이드북은 롯데그룹 내 모든 육아휴직자의 가정으로 복직 3개월 전에 개별 배송된다.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은 가이드북을 통해 "직장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여러분은 롯데의 가장 소중한 인재들이자 자랑"이라며 "워킹맘 여러분의 큰 역할을 기대한다"고 육아휴직 직원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최근 유통업계에서 처음으로 기업문화 지침서를 펴냈다. 현대백화점그룹이 지향하는 가치관을 구체화해 임직원의 역량을 모을 수 있는 기업문화 지침서인 '패셔니스타'가 바로 그것이다.
약 200쪽 분량으로 제작된 패셔니스타는 '열정' '자율창의' '지속성장' '업무혁신' '고객지향' '상생추구' 등 현대백화점그룹의 6개 핵심가치를 25개 주제로 나눠 75개의 행동지침으로 세분화했다.
또한 '회의실에서 침묵은 직무태만이다' '회장님 위에 계신 고객님' '매출 목표보다 고객의 이익이 우선이다' 같은 주제를 실제 사례 중심으로 임직원의 행동지침을 제시한 한편,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핵심가치에 대한 이해도를 점검해 볼 수 있도록 했다.
현대백화점그룹 측은 "이번 기업문화 지침서는 임직원에게 변화하라고만 요구할 것이 아니라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에 대한 기준을 마련해 임직원의 역량을 집중하자는 정지선 회장의 지침으로 발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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