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로열앤드에인션트골프클럽(R&A)이 마침내 '금녀(禁女)의 벽'을 허물었다는데….
R&A는 19일(한국시간) "투표 결과 260년간 금지해온 여성회원의 입회를 허용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2400명의 회원 가운데 85%가 찬성, 15%가 반대했다. 피터 도슨 R&A 회장은 "이번 결정은 즉각적으로 효력을 발생한다"며 "대기자 명단이 너무 길어지지 않도록 수개월 내에 1차로 상당수 여성들이 빠른 절차를 거쳐 회원으로 등록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1754년 설립돼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골프클럽이다. 전 세계 저명인사가 회원, 한국인은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널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등 딱 2명뿐이다. 회원제로 출발해 영국왕실로부터 '로열'이라는 칭호를 받았고, 지금은 가장 오래된 메이저 디오픈을 주관하는 동시에 미국골프협회(USGA)와 함께 지구촌 골프규칙을 관장하는 양대산맥으로 군림하고 있다.
여성 차별 철폐를 요구하는 각계각층의 압력이 더욱 거셌던 이유다. 이번 결정으로 디오픈의 개최지 중에서는 뮤어필드와 로열세인트조지만 남성 전용골프장으로 남게 됐다. 현지에서는 누가 첫 여성회원이 될 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은퇴한 골프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 등이 주목받고 있다. 마스터스의 개최지 오거스타내셔널은 2012년 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국 국무장관과 여성사업가 달라 무어 등 2명을 처음 회원으로 받아들였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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