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황제 캐디' 스티브 윌리엄스(뉴질랜드)가 애덤 스콧(호주)과도 결별한다는데….
미국 골프채널은 18일(한국시간) "스콧이 윌리엄스와의 파트너십을 끝내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윌리엄스가 "내년에는 스케줄을 최소화하고, 고국에서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을 늘리고 싶다"는 뜻을 표명한 반면 스콧은 윌리엄스가 여전히 풀 필드 캐디로 남아주기를 원해 서로 뜻이 안 맞았다. 스콧은 "(윌리엄스의) 뛰어난 능력은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지금은 서로 목표가 다르다"고 설명했다
윌리엄스는 사실 여생을 즐기기에 충분한 재산을 이미 축적했고, 지난 5일에는 캐디 명예의 전당에도 이름을 올렸다. 캐디로서 "이룰 것은 다 이룬" 셈이다. 10살 때 캐디 일을 시작해 13세에 피터 톰슨(호주)을 기점으로 그렉 노먼(호주), 레이몬드 플로이드(미국) 등 빅스타들의 골프백을 멨다. 1999년부터 2011년까지는 타이거 우즈(미국)와 함께 메이저 13승을 합작해 전성기를 구가했다.
우즈가 '섹스스캔들'에 휘말렸던 2011년에는 스콧을 맡아 8월 곧바로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인비테이셔널 우승을 합작해 출중한 능력을 다시 한 번 과시했다. 슬럼프에서 벗어난 스콧은 실제 지난해 마스터스에서 호주 선수 최초로 '그린재킷'을 입었고, 지난 5월에는 세계랭킹 1위에 등극했다.
하지만 민감한 발언으로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2008년에는 우즈의 라이벌 필 미켈슨(미국)을 비난하는 발언으로, 2011년 스콧과 함께 브리지스톤에서 우승한 직후에는 "내 캐디 생활에서 이번 우승이 최고의 순간"이라고 말해 자신을 해고한 우즈에 대한 '화풀이'를 퍼부었다. 2011년 11월에는 우즈를 상대로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퍼부어 비난이 쏟아졌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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